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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꿀 TIP 24-아이의 떼, 어떻게 다룰 것인가? 기적의 훈육 레시피
육아 꿀 TIP 24-아이의 떼, 어떻게 다룰 것인가? 기적의 훈육 레시피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7.0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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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처음 부모가 된 이들은 한창 떼가 늘기 시작하는 아이를 돌보며 어려움을 겪는다. 사랑 그리고 인내. 우리는 지금까지 이것이 부모의 미덕이라고 배웠다. 아이가 떼를 부려도, 짜증을 내도 다 이해하고 수용하라는 육아 방식. 이게 과연 진리일까?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참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미련입니다.” <아이의 떼 거부 고집을 다루다>의 저자인 정유진 하이토닥 아동발달 심리센터장. 아동심리 전문가인 정 센터장에게 들어본다. 화내지 않고, 혼내지 않고도 아이를 변화시키는 법.

안녕하세요? 이제 막 네 살에 접어든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잘 먹고 잘 자기만 해도 예뻤던 아이가 어느덧 말을 시작한 후 떼와 고집이 심해졌어요. 마트에 가면 항상 자신이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것은 기본이고, 식사 때는 야채만 빼고 먹는 등 편식도 생겼답니다. 또 집안일 하느라 바쁠 때마다 어찌나 놀아달라고 고집을 부리는지…. 가끔 자기 맘대로 안 되는 일이 있으면 손바닥으로 저를 때리기도 해요. 어떻게든 화를 꾹 참아보려고 하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부모 노릇이 쉽지만은 않네요. 사랑과 인내만이 답인 걸까요? 현실적인 솔루션은 없을까요?
 

부모라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아이의 떼, 거부, 고집에 어떻게 대처할지 모를 상황에 처한다. 장난감을 사달라는 무대포식 떼를 제지해야 할지, 존중해야 할지, 당근을 거부하는 식성을 인정해야 할지 편식이라고 훈육해야 할지, 놀아달라고 어리광부리며 때리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줘야 할지 따끔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가르쳐야 할지 말이다.

정유진 센터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에 정 센터장은 막막한 미로에서 확신 있게 육아 방향을 정할 명쾌한 기준을 연구했다. 그렇게 개발한 것이 바로 훈육 레시피다. 아이가 존중받을 때 얻게 되는 ‘나아가는 힘’과 훈육할 때 얻게 되는 ‘조절능력’을 동시에 키우는 게 목표다.
 

안전, 예의, 적응
훈육 거름망 세 가지 조건

정 센터장의 훈육 레시피는 총 세 단계로 나뉜다. 첫째, 어떤 순간에도 지켜야 하는 세 가지 조건을 통해 훈육 거름망으로 거름으로써 조절과 주도라는 서로 다른 육아의 두 가지 가치를 모두 지켜내기. 둘째, 훈육 거름망을 통해 걸러 낸 사항 중 가장 쉽게 변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찾아 대장 행동 정하기. 셋째, 아이의 조절 수준을 파악해 훈육이 통할 것인지, 그렇지 않을지 판단함으로써 훈육 전략을 짜고, 그 전략을 토대로 아이를 빨리 안전하게 진정시키는 방법과 여러 변수 속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실전법 배우기다.

가장 먼저 아이의 행동이 훈육대상인지 아닌지 훈육 거름망을 통해 걸러 보자. 훈육 거름망의 세 가지 조건은 안전, 예의, 적응이다. 특히 안전은 어떤 가치와도 타협할 수 없을 터. 아이가 떼나 거부, 고집을 부릴 때 부모는 스스로 질문할 필요가 있다. ‘지금 내 아이의 행동이 위험한가?’ 이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가?’라는 질문도 덧붙여야 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아이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는 행동은 고스란히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마지막 질문은 ‘어린이집 등 기관에서 같은 행동을 했을 때 문제가 되나?’이다. 자신의 품안에 있는 아이의 행동은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 대신 선생님이 가정에서 신경 써달라는 부분이 있으면 이는 아이가 또래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거나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주는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 이 세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한 훈육거름망을 통하면 길에서 엄마 손을 잡지 않고 혼자 뛰어다니는 것,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하루 종일 징징거리는 것, 식사 중 음식을 손으로 먹는 것은 훈육 대상임을 알 수 있다.

앞선 사례의 경우 놀아달라고 어리광부리는 것까지는 존중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엄마를 때리는 행동은 어린이집에서도 반복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훈육해야 할 것이다.
 

제일 쉬운 것, 자주 하는 것이 대장 행동

이렇게 훈육 대상이 정해졌다면 다음은 그 중 제일 쉽게 바꿀 수 있는 행동을 찾아 대장 행동으로 정해볼 차례다. 이때 의욕에 넘쳐 수많은 육아 솔루션을 모두 적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어차피 아이는 아직 머릿속 정보 도로가 좁아 하나씩 순차적으로 지나갈 수밖에 없다. 이는 아이의 변화가 더딘 이유이기도 하다. 하나의 약속을 능숙하게 지킬 만큼 숙달되기도 전에 엄마가 조급하게 여러 가지 규칙을 계속 얹으면 아이의 좁은 정보 도로는 규칙들로 꽉 막혀버릴 것이다.

이에 대장행동과 졸병 행동을 정하는 게 급선무다. 어설프게 이것저것 다 잘하려고 하기보다 제일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을 선택, 집중함으로써 최대 성과를 끌어낼 수 있다. 대장행동은 엄마가 함께 있는 순간에 문제가 발생해 즉시 개입할 수 있고,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관적인 개입으로 훈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에 훈육 대상 중 엄마가 함께 있을 때 일어나는 상황을 우선순24위에 두도록 한다. 그 중 가장 자주 일어나는 일을 대장 행동으로 정하면 된다.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졸병 행동으로 두도록 한다.
 

온화한 표정이 키포인트

문제는 아이마다 조절 수준이 다르다는 데 있다. 아이가 마음을 알아주고 간단한 지시를 하면 곧장 반응하고 소통하려고 하는지 살펴보는 게 먼저다. 그렇지 않은 ‘닫힌 아이’라면 원칙을 가르치기 전에 스스로 진정하는 훈육이 더 필요하다. 때로는 안아서 달래주고, 때로는 울지 않고 이야기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지혜도 요구된다. 동일한 행동에 반복된 보상은 아이를 떼쟁이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아이에게 스스로 진정하는 경험을 쌓게 하는 게 훨씬 현명하다. 유독 울며 떼쓰는 아이를 다루기 버거운 이라면 정유진 센터장이 제안하는 세 가지 레벨을 따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1단계, 온화한 표정으로 ‘엄마한테 오세요’라며 아이에게 울음이 통하지 않는 상황임을 알려준다. 2단계, ‘울지 않고 와줄래?’라며 격해진 감정을 스스로 진정시키는 메시지를 전한다. 3단계, ‘울지 않고 얘기해 줄래?’라며 원하는 것을 울음이 아닌 언어로 전달하도록 독려한다.
 

단호하게 규칙 전달하기

아이가 직접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웠다면 비로소 제대로 된 훈육을 시작할 때다. 정 센터장이 처방한 훈육 캡슐에는 인식, 동기, 저항력이라는 핵심 가치가 들어 있다. 일단 아이는 엄마가 뭘 가르치려고 하는지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아이에게 엄마의 훈육은 시끄러운 잔소리로 끝나버리기 일쑤다. 이에 정 센터장은 아이가 엄마의 메시지를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단호한 표정과 단호한 말투로 규칙을 정확하게 전달하라고 조언했다.

‘동기’도 필요하다. 아이가 왜 그 규칙을 따라야 하는지 타임아웃, 칭찬, 스티커 제도 등 동기를 만드는 것이다. ‘저항력’도 중요하다. 아이가 규칙과 원칙을 정확히 인식하고 충분한 동기를 가지고 있어도 자신의 욕구를 이겨 낼 저항력이 없다면 알면서도 부리는 고집이 반복될 게 뻔하다. 앞서 이야기한 스스로 감정조절 경험이 누적되어야 저항력이 생긴다는 점을 꼭 명심하도록 한다.

한편 정유진 센터장의 훈육 레시피는 아트킨슨, 쉬프린 인지 심리학자의 3단 기억 모형을 비롯해 폴맥클린 신경과학자의 삼위일체론, 벌허스 프레더릭 스키너 심리학자의 인간의 행동 패턴, 스티븐 포지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정신의학과 교수의 사회관계 체계 등의 이론을 근거로 한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참고 도서 <아이의 떼 거부 고집을 다루다>(정유진 지음, 미스터제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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