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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리치’ 워런 버핏에게 배우는 부의 법칙
‘슈퍼 리치’ 워런 버핏에게 배우는 부의 법칙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7.07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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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의 부호, 워런 버핏. 그의 순자산은 2017년 11월 기준 무려 85조6,500억원에 이른다. 그가 CEO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시가총액 기준 미국 상장기업 5위. 그는 어떻게 이러한 부를 축적하며 슈퍼 리치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전국 주요 서점, 도서관 경제 서적 코너엔 그의 삶, 투자 비법, 성공 노하우를 다룬 책이 수두룩하다. 특히 주식 투자자들에게 워런 버핏이라는 이름은 그 자체만으로 살아 있는 전설일 터. 세계 곳곳엔 제2의 워런 버핏을 꿈꾸는 투자자들이 상당하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에서 워런 버핏만의 부의 법칙을 찾아낼 수 있었다.
 

복리, 장기투자가 가진 힘

첫째, 워런 버핏은 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에 임한다. 워런 버핏은 어린 시절 신문 배달을 통해 번 돈으로 농장에 처음 투자를 시작했고, 고등학생 때 이미 핀볼 오락기 사업으로 상당한 돈을 벌었다고 알려져 있다. 자신의 성공에 대해 항상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그이지만, 워런 버핏의 투자 비법은 지극히 단순하다. 6,000달러를 70년 만에 730억 달러로 불려준 배당과 수익. 이를 지속적으로 재투자했고, 그것을 누구보다도 장기 투자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워런 버핏은 무엇을 사고 사지 않는가>의 저자들은 분석했다.

복리의 효과는 실로 무섭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10년간 정기예금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조건은 1년이 될 때마다 5%의 이자를 받는 것이다. 매년 이자를 받아 써버렸다면 10년 후에는 1,000만원의 원금과 마지막해의 이자 50만원이 전부다.

그러나 매년 받는 이자를 계속 재투자하면 마지막 해에 받는 돈이 1,625만원이 된다. 그것이 바로 복리가 가진 힘이다.

이를 주식 배당재투자로 이어가면 어떨까? 누군가 어떤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다고 치자. 주가는 40달러이고, 연 배당률은 4%, 즉 1.60달러이다. 4분의 1분기 배당금은 0.40이며, 100주에 해당하는 배당금 40달러가 들어오면 그것으로 1주를 더 매수한다. 그리고 4분의 2분기에 다시 배당을 받으면 101주에 해당하는 40.40달러의 배당금이 들어온다.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듯 이런 배당재투자가 10년, 20년간 누적되면 막대한 금액으로 바뀌는 복리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된다. 배당재투자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투자자가 바로 워런 버핏이다.
 

묻지 마 투자는 금물

둘째, 워런 버핏은 절대 ‘묻지마 투자’를 하지 않는다. 즉 투자에 있어 철저하게 정석을 지키는 사람이다. 버핏의 투자 정석은 이미 그의 투자 명언이라는 말로 널리 공유돼 있다. 여기엔 그만의 투자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2016년 미국 언론은 워런 버핏이 처음 애플에 투자했다고 대서특필했다. 지난 수십 년간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주에 거부감을 보인 그였으므로. 월가도 발칵 뒤집혔다. 그런데 그가 애플에 투자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유는 세 가지다. 당시 애플이 더 이상 고성장 기업이 아니었고, 가치 주식이었으며, 기술주보다는 필수소비재 섹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애플이 주식분할은 물론 배당을 늘리며 자사주 매입도 꾸준히 확대하면서 주주친화적인 경영 정책을 이어가고 있었던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워런 버핏이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투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그의 세 번째 부의 법칙이다.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의 저자 가이 스파이어도 65만 달러짜리 점심식사 후 가치투자자로 거듭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말하는 가치투자는 단순히 유망종목을 선정하는 전략이 아니다. 워런 버핏이 자신의 삶에서 보여주듯 가치투자에는 진정한 가치 추구도 포함된다. 이는 돈, 직업적 성공, 사회적 지위를 넘어서는 개념이다.

워런 버핏도 투자조합을 청산해서 자산을 주주들에게 돌려준 적이 있다고 한다. 당시 그는 무조건 돈만 추구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춤추듯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는 것도 돈 때문이 아니었다. 그의 평생 파트너 찰리 멍거 역시 재산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다음에도 계속 재산 축적에만 몰두한다면 머리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존 템플턴 또한 인생의 상당 기간을 내면 여행에 전념했다.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과 실체에 관한 4대 질문’을 탐구하는 자선재단이다. 내면 여행을 통해 우리는 커다란 성취감도 얻을 뿐 아니라 투자 능력도 높일 수 있다고 그는 확신했다. 어쩌면 그 내면 여행이 주는 진정한 보상은 투자 성공뿐 아니라 최고의 자아가 되는 것일지 모른다며 말이다.

이에 마지막 워런 버핏의 부의 법칙은 ‘워런 버핏처럼 생각하되,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가져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가 투자에 임하는 태도는 우리의 개성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식에 딱 들어맞는다.’ 워런 버핏이 한 말이다. 이런 조화는 버핏의 태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다시 워런 버핏처럼 투자하라>의 저자 로버트 해그스트롬이 언급했다.

워런 버핏은 매일 신바람을 내며 일하러 간다는 것. ‘지금 이곳에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있다.’ 이는 평생에 걸쳐 다양한 투자 전략을 시도했던 워런 버핏이 마침내 얻은 삶의 궁극적 보상이다. 우리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참고 도서 <워런 버핏은 무엇을 사고 사지 않는가>(이항영· 장우석·안석훈 지음, 예문 펴냄).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가이 스파이어 지음, 이건 옮김, 신진오 감수, 이레미디어 펴냄), <다시 워런 버핏처럼 투자하라>(로버트 해그스트롬 지음, 신형승 옮김, 세종서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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