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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밀양 수산의 오리'
김도형의 풍경 '밀양 수산의 오리'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7.05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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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밀양,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밀양,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촬영을 나갔을 때 사진작가의 눈은 운전 중에도 먹이를 찾는 매의 눈처럼 번뜩인다.

지난 봄 경남 밀양 수산면의 한적한 도로를 지난던 중 탄천변의 길에 오리들이 있는 것이 눈에 띄어 안전한 곳에 차를 대고 달려가 보았는데 세상에! 세마리의 오리들이 어쩜 그리 자로 잰듯한 멋진 구도의 포지션에 위치해 있던지.

금방 날아가 버릴새라 연사모드로 몇 십 커트는 찍었을 무렵 문득 꽤 오랜시간 꼼짝도 안하던 저 오리들이 혹시 조형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촬영을 멈추고 지켜 보았는데 그제서야 뒤뚱뒤뚱 걸어다녀서 평소 꿈에 그리던 제대로 된 한 커트를 건졌다는 기쁨이 밀려왔다.

'평소 꿈에 그리던 제대로 된 한 커트' 라는 표현은 내 'Wannabe' 사진작가인 펜티 사말라티의 사진으로 비롯된 것이다.

핀란드 출신의 작가인 사말라티는 몇해 전 서울 공근혜 갤러리에서 사진전을 가진적이 있다.

사실 그 사진전을 보기 전에는 펜티 사말라티라는 작가의 존재를 몰랐는데 사진을 보고나서 그 작가의 팬이 되었고 난생 처음 작품집 까지 샀다.

동물들을 통해 비춰지는 세상의 아름다움과 감수성을 포착한 초자연적인 느낌의 사진들에는 개와 새들이 주로 등장하는데 사진을 찍기 전에 마치 그 개와 새들을 모아서 사전에 콘티를 짜고 리허설을 한 것처럼 정교한 위치에 포착되어 있다.

작가는 전시중에 아리랑 TV와 가졌던 인터뷰에서 그런 셔터찬스는 단지 '운'이 좋아서 였다고 말하는데 그 많은 사진들 마다 그런 운이 따를 수는 없을 테고 한 커트를 찍기 위해 작가가 들인 인내의 기다림이 작품들 마다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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