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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금요극장] 마틴 리트 감독 영화 ‘노마 레이’…싱글맘, 노동운동에 눈뜨다
[EBS 금요극장] 마틴 리트 감독 영화 ‘노마 레이’…싱글맘, 노동운동에 눈뜨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7.05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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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 오후 EBS 1TV ‘금요극장’은 마틴 리트 감독 영화 <노마 레이 (원제  Norma Rae)>가 방송된다.

샐리 필드, 보 브리지스 론 라이브먼 주연의 영화 <노마 레이>는 1979년 개봉한 미국 영화다. 상영시간 110분, 15세 이상 관람가.

<노마 레이>는 미국의 노동활동가 크리스털 리 서튼에 관한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화된 작품으로 지금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시대, 노동 운동의 현실을 그린다. 보수적인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과 규범에서 벗어난 인생을 사는 저소득층 싱글맘이 노동운동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일련의 소동이 현실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노동자의 시각이 철저히 반영된 이 영화는 노동 관련 영화를 꼽을 때 항상 서두에 거론되는 수작이다. 1979년 개봉 당시, 지금은 당연한 것 같은 이 영화 속 내용이 미국에서조차 지나치게 과격하고 진보적이라는 이유로 보수층의 비난을 받았고, 군부정권 시대였던 한국에서는 아예 개봉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198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성장하는 여성 노동자의 모습을 열연한 샐리 필드가 여우주연상, 제니퍼 원스가 부른 ‘It goes like it goes’ 가 주제가 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이 문화적, 역사적, 미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미국의 극영화,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를 선정하는 미국국립영화등재부(National Film Registry) 영구보존작품으로 선정되었다.

1978년 여름, 미국 남부의 힌리빌. 31살의 방직공 노마 레이는 죽은 남편에게 얻은 딸과 혼외 관계로 얻은 아들을 데리고 역시 공장에 다니는 부모 집에 얹혀산다. 주민 대다수가 공장에 다니는 독실한 신앙심과 보수 정서를 가진 이 동네에서 노마는 유부남과 불륜 관계에 있고 공장에서는 말 많기로 유명한 별종이다. 어느 날 이 마을에 미국 섬유노조 소속의 노동활동가 루벤 워쇼브스키가 나타난다. 그는 방직공장에 노조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지만 세상과 동떨어진 남부의 벽촌에서 벽에 부딪힌다. 노마는 비슷한 처지의 착실한 남자 소니를 만나 결혼하지만 루벤의 노조 활동에 관심을 보이며 점점 깊숙이 관여하게 되고 가정은 불화를 맞는다. 사측의 방해, 같은 공장 노동자끼리의 갈등을 거치며 노조 설립이 요원해 보이지만 세상에 굴하지 않는 노마의 노력으로 마침내 노조가 결성되는데….

<노마 레이> 마틴 리트 감독은 1914년 태어나 1990년에 작고한, 영화와 연극을 넘나드는 감독 겸 극작가였다. 불황기의 미국 남부와는 정 반대의 환경인 뉴욕에서 나고 자랐지만 불평등을 향한 투쟁을 작품의 주제로 삼아 활동했다. 백여 편의 연극을 연출하다 TV에 입성했으나 반공 관련지에서 공산주의자로 지목되고 공산 국가 및 단체를 후원한다는 의혹이 일며 방송계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시야를 할리우드로 돌린 리트 감독은 시드니 포이티어 주연의 <도시의 가장자리>, 폴 뉴먼 주연의 <길고 긴 여름날>, <허드>, 냉전 시대를 그린 <추운 곳에서 온 스파이>, 우디 앨런이 감독 대신 주연으로만 출연한 <프론트> 등을 찍었고 죽기 전인 1990년에는 제인 폰다와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스탠리와 아이리스>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전 세계 영화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 EBS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5분(토요일 오전 0시 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금요극장 ‘노마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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