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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죽었다 살아난 남편, 그를 품은 아내…차금옥·허상숙 부부 ‘제2 신혼’
‘인간극장’ 죽었다 살아난 남편, 그를 품은 아내…차금옥·허상숙 부부 ‘제2 신혼’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7.08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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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TV 인간극장 - '오, 상숙 너는 내 운명'
KBS1TV 인간극장 - '오, 상숙 너는 내 운명'

이번주(7월 8일~12일) 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 5부작은 ‘오, 상숙 너는 내 운명’ 편이 방송된다.

전라남도 곡성군 봉조리 천덕산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오지마을. 이곳에 두 번 죽었다 깨어난 남자 차금옥(61), 그의 불행을 자기 일인 양 품어주고 사랑하는 여자 허상숙(57), 부부가 산다.

어릴 때 당한 교통사고와 몇 년 전의 화상사고까지,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던 금옥씨.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금옥 씨는 홀로 고향에 귀향했고, 때문에 15년을 떨어져 지냈던 부부.

그리고 5년전, 아내 상숙 씨가 고생하는 금옥 씨를 위해 산골짜기에 들어왔다. 산골 생활에서 의지할 곳이라곤 서로 밖에 없는 부부. 티격태격 할지라도 부부에게는, 지금이 신혼처럼 행복하다.

두 번 죽었다 깨어난 남자 차금옥씨와 그를 품어주고 사랑한 여자 허상숙 씨, 두 사람은 천생연분이자 서로에겐 운명의 배필이다. 15년 별거 끝에 5년 전부터 부부는 오지마을 곡성 오곡면 봉조리에서 양봉장과 감나무를 가꾸며 제2의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전라남도 곡성 오곡면 봉조리가 고향인 금옥 씬 열두 살에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 무작정 기차를 탔다. 구미에서 이발사 보조로 일하다 열세 살이 되던 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다 3년 만에 기적처럼 깨어났다.

연락이 끊긴 가족들은 그를 사망 신고 처리했고, 그는 ‘사망, 부활’이 적힌 제적등본을 갖고 산다.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결혼생활 15년 만에 도시 생활을 접고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귀향한 그는 또다시 축사에서 시너가 폭발하는 바람에 큰 화상을 입었다.

식물인간으로 깨어났을 때 ‘다시 걸을 수만 있다면 남을 위해 살리라’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30여 년간 ‘인간 신호등’으로 불리며 교통봉사를 이어온 금옥 씨다.

그의 모든 삶은 아내 덕분에 가능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귀향한 금옥 씨 대신 지난 15년간, 아이들 양육과 생계를 도맡았던 아내, 상숙 씬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도 살아준 남편이 오히려 안쓰럽고 고맙다.

생계도 책임지지 못하면서 교통봉사는 멈추지 않았던 남편이 원망스러울 법도 한데, 그녀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또 한 번의 큰 사고를 당하고도 홀로 땅을 늘려가며 만평의 농장을 일군 남편이 자랑스럽다.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농장에서 부부는 200여 통의 양봉장을 가꾸며 5년 전부터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다시 찾아온 삶과 다시 찾아온 아내까지. 함께라서 행복한 부부의 신혼 같은 산골 생활, 인간극장에서 만나보자

이번주 ‘인간극장-오, 상숙 너는 내 운명’ 편은 연출 조우영, 글 이시애, 촬영 임한섭, 취재작가 송효림이 맡았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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