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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장기 침체로 인테리어·건자재업계 '빨간불'
건설경기 장기 침체로 인테리어·건자재업계 '빨간불'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7.09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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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상반기 부진에 이어 하반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1조원 수준을 밑돌 것으로 추산된다. 당분간 건설경기와 부동산시장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매출 2조원 재돌파가 불투명한 상황이다.유안타증권은 "2분기 한샘 실적은 매출액 4372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으로 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단기적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B2C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샘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위안이다. 지난 1분기 매출 4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2% 증가한 22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억이익 추정치 208억원도 전년 동기에 비해선 19.4% 증가한 수치다.

현대리바트와 LG하우시스 역시 뚜렷한 호재가 없어 지난해 상반기와 엇비슷한 실적이 예상된다. 건설시장 부진 장기화로 각 업체들이 한정된 수주물량을 나눠먹으면서 영업이익률도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KB증권은 2분기 LG하우시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을 전년 대비 4.8% 감소한 8080억원,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201억원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전방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건축자재부문과 고기능소재/부품 부문 실적의 구조적인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팅유리와 PF단열재의 증설효과 등이 PVC창호물량 감소를 일부 상쇄 △지난해 4분기 원재료 가격 하락이 금년 2분기 반영되기 시작하며 원가율 개선 △수출물량의 원화약세 혜택 기대 등을 언급하면서 "1분기 최악의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거래가 끊기면서 B2B(기업간거래) 시장도 정체 상태다. 한국 진출 5년만에 가구업계 3위로 도약한 이케아는 지난해 성장세가 꺾인 이후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에몬스가구의 경우 당초 올해 매출 2200억원을 목표로 잡았지만 2000억원 수성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이다.

침대업계의 선두주자인 시몬스침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하락에 렌털업체들의 매트리스 사업 진출 영향이 겹치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220억원에 비해 반토막(△47.3%)이 났다. 실업률 상승과 역대 최저 혼인율 등 악재가 많아 하반기 실적 전망도 우울하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을 웨딩 성수기 시즌이 다가오지만 건설경기와 부동산 매매 절벽으로 실적 반전을 이루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눈에 띄는 대형 분양매물이나 부동산경기 활성화 조짐 등이 눈에 띄지 않아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고 말했다.

건설경기에 더욱 민감한 건자재 업계는 상황이 더 어렵다. 원자재가는 상승했지만 시장불황을 고려해 가격인상 요인을 자체 흡수해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다.

KCC의 경우 주력사업인 건자재는 물론 자동차 내수 및 수출, 선반 부문 부진까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KCC의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대비 11.2% 하락한 8919억원, 영업이익은 41.7% 감소한 502억원으로 각각 예상하면서 "주택시장 둔화에 따라서 전년 동기 대비 외형과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건자재 부문의 가동률 증가와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등을 바탕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증권 역시 "건자재와 도료 모두 1분기에 이어 2분기에서도 성수기 진입 불구 실적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본적으로 주택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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