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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장맛비가 안 내린다" … 제주도에만 비 소식
"지구온난화로 장맛비가 안 내린다" … 제주도에만 비 소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7.09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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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변하며 장마철의 의미가 없어졌다. 장맛비의 특징이었던 특정기간에 내리는 잦은 비의 특성이 사라졌다.

올여름 장마철이 시작된 지 열흘이 넘었지만 한국에서 장마는 실종된 상태나 다름없다. 지구온난화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의 하나다. 즉 기후변화에 따라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머물지 않으면서 언제부턴가 장맛비를 보는 것은 쉽지 않게 됐다. 지난 6월26일 우리나라에는 첫 장맛비가 내렸다. 당시 서울의 일 강수량은 1.4㎜에 불과했다. 29일에도 역시 1.5㎜에 그쳤다. 이후 제주와 남부 일부를 제외하고 한반도 전역에서 장맛비는 사라졌다.

장마기간과 강수일수를 관측했던 지난 1973년부터 46년간 서울의 평균 장마기간 강수 일수가 18일, 장마기간 평균 일강수량이 23㎜였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장마기간 강수 일수와 평균 일강수량이 확연히 줄어든 상황이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장마는 북태평양기단과 오호츠크해기단이 만나 생기는 전선이 장시간 많은 비를 몰고 오는 현상이다. 보통 장마철에는 강수량과 상관 없이 10일에 5~6일 정도 비가 내린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에 장맛비다운 비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 여름도 '마른장마'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최근 왜 마른장마 현상이 이어지고, 올해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을까. 윤 사무관은 "평년에는 장마전선이 내륙쪽에서 정체된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동풍이 불어 장마전선이 제주도 또는 일본 쪽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윤 사무관은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변했다. 이로 인해 장마철의 의미도 없어졌다. 장맛비의 특징이었던 특정기간에 내리는 잦은 비의 특성도 사라졌다. 장맛비가 여름에 내리는 일시적인 호우와 유사하게 변했다"고 말했다.

아직 여름이 많이 남아 있지만 서울에서는 장맛비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상청은 10일 새벽 제주도부터 시작된 비는 오전에 남부, 오후에는 그 밖의 지역으로 확대된다고 9일 예보했다. 강원 영동은 동풍의 영향으로 이날 새벽부터 비가 시작된다. 기상청은 "11일 새벽부터는 상층 기압골이 우리나라 북동쪽으로 빠져나감에 따라 장마전선은 점차 남동진, 오후에는 일본 부근으로 남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새벽 전라도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친다. 그러나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받는 강원 영서는 저녁까지, 동풍의 영향을 받는 강원 영동지역은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예보된 19일까지 비 소식은 거의 없다.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한 제주도에만 13일 오후와 14일 오전, 16일, 17일 오전에 비소식을 들을 수 있겠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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