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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반도체 분쟁, 중국에 엄청난 '반사익' 안겨줘
한·일 반도체 분쟁, 중국에 엄청난 '반사익' 안겨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7.10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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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일이 반도체 소재를 둘러싸고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경제적으로는 물론 외교적으로도 중국에 엄청난 반사익을 안겨준다고 10일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4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일명 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의 대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화웨이를 둘러싸고 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한일이 분쟁을 벌여 이는 중국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양국의 분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반도체 업체뿐만 아니라 일본 업체도 타격을 받는다. 일본의 공급체인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이 보복 조치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을 금지한다면 양국의 분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분쟁이 격화될수록 중국은 반사익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미국과 기술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반도체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0%에 불과하다. 중국은 이를 2020년까지는 40%, 2025년까지는 75%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일의 분쟁이 격화돼 글로벌 공급체인이 깨진다면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중국 업체들의 침투가 본격화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의 패권이 일본 한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90년대와 2000년대 일본이 반도체 산업을 지배했다면 한국은 2010년대 반도체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대 반도체 산업을 지배할 수도 있다.

한·일의 반도체 분쟁은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중국에 엄청난 이익이다. 한국과 일본이 분열하면 미국의 대중 견제 기능이 현격하게 약해지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미일 삼각동맹을 이용,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그런데 삼각동맹의 중요한 축인 한국과 일본이 분열하고 있어 삼각동맹에 큰 균열이 생긴 것이다. 이는 중국에게는 큰 지정학적 이익을 주고 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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