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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숨겨진 진실은?… 정지영 감독 안성기 주연 [EBS 한국영화특선]
‘부러진 화살’ 숨겨진 진실은?… 정지영 감독 안성기 주연 [EBS 한국영화특선]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7.14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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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오늘) 오후 EBS 1TV ‘한국영화특선’에서는 9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했던 정지영 감독의 귀환을 알린 영화 <부러진 화살>이 방송된다.

안성기, 박원상, 나영희, 김지호, 문성근이 주연을 맡은 영화 <부러진 화살>은 2012년 개봉해 누적관객수 346만212명을 동원했다. 상영시간 100분, 15세이상 관람가.

9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정지영 감독과 명실상부 국민 배우 안성기가 영화 <부러진 화살>에서 20년 만에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이 함께한 첫 작품 <남부군>(1990)은 당시 금기시되던 ‘빨치산’을 소재로 전쟁과 이념의 비극을 그린 훌륭한 반전 영화이자 한국 영화의 소재의 폭을 한 차원 넓힌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베트남 전쟁을 한국인의 시각으로 다뤄 화제가 되었던 <하얀 전쟁>(1992)은 한국 영화 최초로 당시 세계 7대 영화제 중 하나인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처럼 사회성 강한 드라마로 영화 외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쫓아온 영화적 동지로서, <부러진 화살>은 필연적으로 맺어진 작품 인연인 셈이다. 안성기는 “영화를 통한 사회적인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영화적 구성, 근본적인 완성도가 좋아서”라며 작품 참여 계기를 밝히며 “당시에 힘들었지만 의미를 갖고 한 영화 <남부군> <하얀 전쟁>처럼 <부러진 화살> 또한 그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정지영 감독이 현장에서 좀 더 많은 영화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60대 감독의 지치지 않는 활동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부러진 화살>은 또 9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정지영’의 귀환을 알리는 작품이다.  <남부군>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심도 깊게 다룬 작품들을 내놓으며, 영화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진중하게 전달해온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을 통해서도 약자의 시각에 서서, 기득권층을 보호하고 나서는 집단의 폐해를 꼬집으며 사회 비판적 주제의식을 오롯이 담아낸다. 특히 <부러진 화살>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첨예하게 다루면서도 위트 있는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법정 드라마의 또 다른 진화를 보여준다. 피고인이 엄격한 법령 해석으로 판검사들을 궁지로 몰아가는 아이러니한 순간들은 관객들의 공감과 공분 나아가 통쾌감까지 안겨준다. 실제 사건을 토대로 재창조한 이야기의 성실한 묘사와 영화적인 재미를 촘촘하게 엮어낸 영화 <부러진 화살>은 리얼리즘 영화로서의 성취와 함께 오늘날 우리 사회의 상식과 원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노장 감독의 문제적 작품이다.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 김경호 교수. 교수지위 확인소송에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격렬한 몸싸움, 담당판사의 피 묻은 셔츠,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 곧이어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법정, 엇갈리는 진술! 결정적인 증거 ‘부러진 화살’은 행방이 묘연한데... 비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재판장에게도 독설을 서슴지 않는 김경호의 불같은 성격에 변호사들은 하나둘씩 변론을 포기하지만, 마지막으로 선임된 자칭 ‘양아치 변호사’ 박준의 등장으로 재판은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데….

<부러진 화살> 정지용 감독은 1946년 충북 청주 출신으로 고려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김수용 감독 작품에 10여 편 참여해 조감독 생활로 충무로에서 보냈고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면서 작업의 범위를 점차로 넓혀갔다. 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를 통해 본격적인 감독의 길에 들어선다. 1987년에는 한수산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거리의 악사>를 연출했다. 그 후 <위기의 여자>(1987), <여자가 숨는 숲>(1988), <산배암>(1989) 등 1980년대 성애영화의 경향에 부응하는 영화들을 감독하였다.
1990년대 접어들면서 문화 전반적인 이념적 해금분위기에서 빨치산 수기가 출판되고 월북 문인들의 작품들이 출판되는 시기에 빨치산을 다룬 영화를 선보인다. 그 작품은 빨치산 활동을 했던 이태의 수기를 토대로 출판된 <남부군>이었다. 반공영화가 주류를 이루었던 한국영화사에서 남부군을 주인공으로 하고 빨치산들의 실생활을 리얼리즘적 시각에서 접근한 영화로서 <남부군>을 주목을 받았다.
그 후 고은의 소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을 영화화한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1991)을 연출하였다. 이 영화는 이미 김기영에 의해 <파계>라는 작품으로 영화화 된 적이 있다. 1992년에는 안정효의 원작 <하얀전쟁>을 영화화하였다. 이 영화는 월남전쟁의 후유증을 다루었으며 전쟁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수작이었다.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아 동경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1994년에는 안정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를 연출하였다.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에 영화를 좋아한 주인공들의 일화를 담아내어 한국관객들의 노스탈지아를 자극한다. 시나리오 작가가 된 주인공은 미국영화의 지나친 영향으로 의도하지 않은 표절 시나리오를 써서 파행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굴절된 우리사회와 미국영화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그 후 1997년 <블랙잭>과 1999년 <까>가 연이어 흥행과 평가에서 양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였으며 2002년 <은지화>를 연출하였다. 최근작으로 2011년 <영화판>, <부러진 화살>, 2012년 <남영동 1985> 등이 있다. 한국영화인회의 이사장과 서울예술전문학교 학장을 지냈다. [※ 참고자료 : EBS 한국영화특선]

한국 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 볼 수 있는 프로그램 EBS ‘한국영화특선’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5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영화 ‘부러진 화살’ 사진 = 네이버 영화정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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