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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전거 고속도로' 개통 ··· 강남서 도심까지 자전거로 30분
내년 '자전거 고속도로' 개통 ··· 강남서 도심까지 자전거로 30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7.15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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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서울에 자전거 전용 고속도로가 개통돼 강남에서 4대문 안 도심까지 자전거로 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5일 차도보다 사람의 보행과 자전거 통행을 우선 순위에 두는 도로교통정책을 전면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도로 교통 정책을 수립할 때 차도를 먼저 확보하고 공간이 남으면 보도를 만드는 산업화 시대 오랜 공식을 완전히 뒤집는 '보행친화도시 신(新) 전략'을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보행과 자전거를 최우선으로 하고 이후 순위로 나눔카, 전동휠 등 친환경 미래형 교통수단과 노상주차장, 가로공원 등을 고려, 나머지 공간을 차도에 할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현지시간으로 14일 오전 지난 1982년 시작해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차 없는 거리(car-free)로 운영되고 있는 콜롬비아 보고타시의 '시클로비아'(Ciclovia) 현장에서 자전거타기 체험과 브리핑을 통해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을 선언했다.

서울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자전거 하이웨이'(CRT)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버스전용차로 위에 '캐노피형'으로, 한강교량에는 '튜브형' 등 다양한 방식의 자전거 고속도로를 올해 용역을 통해 검토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많은 도시가 꿈꿨지만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혁신적 공간 활용을 통한 자전거 하이웨이'(Cycle Rapid Transportation, CRT)의 구축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자전거가 차량과 분리돼 빠르고 안전하며 쾌적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만의 전용도로 시설물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3억원을 투입해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개소별 구간별로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서울에서 CRT 일부 구간이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현지 브리핑후 동행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기존에 이미 버스중앙차로제 같은데 공간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설계라든지 안전에 관한 조사만 좀더 정확히 하면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실현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올해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예산을 편성해서 내년엔 상당부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비스 개시 4년 만에 누적 대여건수 2235만 건을 돌파하며 생활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따릉이는 내년 4만대 시대 개막을 앞두고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구릉지 거주 주민을 위해 전기따릉이 1000대를 시범도입하고 따릉이 수요가 높은 지하철역 주변에 입체형 자전거 스테이션 조성도 추진해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한층 강화한다. 따릉이 운영주체도 서울교통공사, 나아가 스타트업 등 민간까지 확대해 양적 질적 성장동력을 마련한다. 민간까지 따릉이 관리운영 참여기관을 확대해 관리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고장난 따릉이를 보다 신속히 관리해 하자율을 낮추고 이용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차 없는 거리'도 전면 확대한다. 지상도로에서만 열리던 '선(線)' 단위 방식에서 '면(面)' 단위로 확대, 관광객 쇼핑객으로 보행 수요가 많은 이태원 관광특구나 남대문 전통시장 등을 '차 없는 존'(ZONE)으로 특화 운영을 추진한다. 추후 코엑스 주변 등 강남지역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잠수교, 광진교 등 한강교량도 정례적으로 '차 없는 다리'로 운영한다.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차 없는 거리도 서대문구의 신촌 물총축제 등 주요 행사와 연계해 관광 명소화한다.

박원순 시장은 "이동권은 시민의 기본권이라는 원칙아래 자동차 위주로 설계된 서울의 교통 체계를 보행자, 자전거, 대중교통 중심으로 재편하는 보행친화도시 신전략을 가동하겠다"라며 "사통팔달 CRT를 중심으로 한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을 통해 서울을 자전거 천국이자 확고하게 사람이 편한 도시, 미세먼지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범적인 모델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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