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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광화문 천막' 자진 철거 ··· 市 "손해배상 청구할 터"
우리공화당 '광화문 천막' 자진 철거 ··· 市 "손해배상 청구할 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7.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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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당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한 천막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한 천막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이 예정된 가운데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 천막을 자진철거하면서 2달간 이어진 양 기관의 '천막 전투'가 종결됐다. 다만 우리공화당 측이 "천막을 언제든 다시 설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공화당은 16일 오전 4시50분쯤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 4동을 자진철거했다.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에 모은 인력들이 광화문광장에 돌입하기 직전이었다. 이번 대집행을 위해 시 직원 600명과 용역 350명, 경찰 1200명, 소방 100명 등 2250여명이 동원됐다.

우리공화당은 이어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이동해 천막 4동을 치고 집회를 열었다. 이후 오전 6시쯤 이 천막도 스스로 철거한 뒤 해산했다.

광화문광장 천막을 두고 약 2달간 이어진 서울시와 우리공화당 간 마찰이 일단 마무리된 셈이다. 우리공화당은 앞서 5월10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한다'는 명분으로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광장을 무단으로 점유한 불법천막이라며 자진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수차례 보냈고, 우리공화당이 응하지 않자 6월25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이에 우리공화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이날 오후 같은 자리에 더 큰 규모로 천막을 재설치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6월28일 청계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다시 치는 것을 막기 위해 6월30일부터 대형화분 100여개를 천막이 있던 자리와 그 주변에 배치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은 지난 5일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천막을 옮긴 데 이어 이튿날에는 광화문광장의 화분이 놓여있지 않은 공간에 천막 4동을 다시 설치했다.

이에 서울시는 계고장을 2차례 보냈고, 우리공화당이 자진철거하지 않자 16일 오전 행정대집행을 시도했다. 우리공화당이 대집행 직전 자진철거하면서 큰 충돌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지만 다시 마찰이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우리공화당은 천막을 또다시 설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고 서울시는 엄정대응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집회에서 "박원순 시장은 우리의 정당한 정당행위를 막을 수 없다"며 "우리가 원하는 때에 광화문광장에 텐트 8동을 칠 것이고, 그 텐트마저 철거하면 160동을 다시 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공화당 측이 불법천막을 자진철거한 것은 스스로 불법임을 인정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어떤 불법도 묵인할 수 없다"며 "향후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광장에 대한 시민의 권리가 다시 침해되지 않도록 한동안 현장 경계 근무를 강화하고, 이번 불법점유로 인한 모든 비용 역시 우리공화당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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