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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예단포'
김도형의 풍경 '예단포'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7.22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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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예단포,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예단포,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예단포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북쪽의 포구다.

작년 하절기에 바다사진만 찍고 다녔을 때 참 많이 갔던 곳이다.

여름에서 가을사이 일몰 무렵의 예단포 앞바다는 다채로운 컬러를 보여준다.

남부지방에 태풍이 몰아친 지난 토요일에 서울에는 약간의 바람만 불고 비가 오지 않아 오랜만에 예단포의 노을이나 찍어볼까 하고 집을 나섰다.

도착해보니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고 바다 건너 강화 동막해변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늘 찬란한 노을빛으로 가득했던 예단포의 또 다른 모습에 오늘은 색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로 얼른 카메라와 우산을 챙겨 선착장으로 갔다.

태풍이 지날무렵에 볼 수 있는 층층 구름이 낀 바다는 예상대로 드라마틱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삼십초의 노출을 주는 동안 구름이 빠른 바람을 타고 흘러가는 모습까지 담겼다.

한 커트에 삼십초의 노출을 줘서 찍었기 때문에 그리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작품을 건졌다고 생각할 무렵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졌다.

선착장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들은 이미 비를 피해 떠났고 나만 남았는데 작은 우산은 바람을 타고 달려드는 비를 막기에 역부족이라 카메라가 젖을 수 있어 차로 돌아왔다.

차에 앉아 비가 멎기를 기다렸으나 금세 그칠 비가 아닌듯 하여 집으로 돌아 오는데 영종대교를 넘는 순간에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바다에 노을빛이 돌고 있었다.

차를 돌려 다시 갈까 하다가 한참을 더 가서 돌아와야 하는 것도 번거롭고 해서 미련을 던지고 그냥 집으로 왔다.

바다는 어디 가지 않고 늘 거기에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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