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3:10 (토)
 실시간뉴스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38명 대가족, 방글라데시 아빠 미쟌의 고민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38명 대가족, 방글라데시 아빠 미쟌의 고민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7.22 2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BS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EBS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오늘(22일) EBS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에서는 ‘38명 대가족, 방글라데시 아빠 미쟌의 고민’ 편이 방송된다.

기러기 아빠로서의 한국 생활 9년 차 미쟌씨(36)는 접착제 제조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인천에 있을 때부터 회사가 충주로 이사할 때도 일을 워낙 잘해 데리고 왔다고 하는데…. 200kg이 넘는 접착제 통들도 자유자재로 굴리고, 배관이 막히면 귀신같이 찾아 뚫어내는 등 회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일꾼이다.

그런 그가 쉬는 시간에 꺼내 보는 가족사진을 보고 회사 동료들은 깜짝 놀라는데…. 사진을 언뜻 봐도 엄청난 대가족인 미쟌씨네. 그의 고향 땅 방글라데시에는 무려 38명의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8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가난이 싫어 한국행을 선택했던 미쟌씨. 그동안 한국에서 버는 돈으로 대가족이 살아가는 울타리와 형제들의 밥벌이를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집으로 돌아갈 날이 1년 남은 시점.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는 무엇을 했는지, 방글라데시로 돌아가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한데.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과 가족을 위해 돈을 더 벌기 위해 한국에 더 남아야 할지 아빠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EBS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EBS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 회사, 구내식당, 기숙사만 오가는 아빠.

아침에 일어나 구내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회사로 출근. 일하고 또 구내식당 일하고 퇴근 후 구내식당에 들러 기숙사로 향하는 아빠. 매일이 다를 바 없이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놀러 가는 일도 드물고 장을 보러 가지도 않는다. 게다가, 고향 음식을 먹는 건 두세 달에 한번뿐이라는데…. 1년 365일 삼시 세끼를 회사에서 주기 때문에 오직 한식을 먹으며 돈을 아껴 고향으로 보내는 아빠! 아빠가 이렇게 하는 데는 고향에 38명의 대가족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에서도 보기 힘든 엄청난 대가족.

한 끼 먹으면 한 끼를 굶어야 했던 어린 시절, 공부보다는 굶지 않는 것이 중요했던 아빠는 결국, 한국행을 택했다. 9년 동안 돈을 벌어 가족이 다 함께 살 집도 짓고 형제들이 고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아빠 미쟌씨. 그런데 진짜 내 가족을 위해 해 놓은 건 없고, 가끔 전화 오는 형제들은 언제나 돈을 빌려달라는 말뿐. 아빠는 서운함이 밀려온다.

# 38명 대가족의 시끌벅적한 일상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곽 마을. 미쟌씨의 8남매가 한데 모여 살고 있다. 돌이 막 지난 아이부터 고등학생까지 아이들만 무려 20명이 넘는다. 그래서인지 미쟌씨의 딸과 아들은 매일매일 사촌들과 노느라 지루할 틈이 없다. 로흘아밈(9)은 방글라데시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라는 크리켓에 빠져 있고, 로른넷사(11)는 여자아이들과 신발 가져오기 놀이를 하곤 하는데. 할머니, 삼촌, 숙모 등 38명의 대가족이 모여하는 저녁 식사 시간이면 아빠 생각이 더 간절하다. 먼 타국에서 홀로 외로울 아빠를 위해 로른넷사는 가족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며 1년 넘게 용돈을 모으고 있다는데. 로른넷사가 아빠를 위해 해주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EBS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EBS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 아빠! 빨리 돌아오세요… 우여곡절! 아빠 만나러 가는 길

아빠 미쟌씨의 사정을 잘 아는 고향 동생들을 두 달 만에 만나는 날. 방글라데시 음식도 먹고 위로를 받은 아빠는 남은 기간만큼은 형제들보다는 아내와 아들, 딸을 위해 돈을 벌겠다 결심하는데. 그날 밤 걸려온 한 통의 전화. 급기야 아빠는 한숨에 눈물까지 보이는데…/ 방글라데시 고향에서도 아내가 눈물을 쏟아낸다. 도대체, 아빠, 엄마에게는 무슨 일이?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로른넷사와 로홀아민, 그리고 엄마! 한국인들의 안내에 따라 충주행 버스표를 샀는데. 버스 시간 5분 전 티켓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되는데….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아빠 찾아가는 길! 과연, 가족은 보고 싶은 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

외국인 100만 명 시대를 넘어 '외국인 근로자 1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둔 지금, 가족들을 떠나온 아버지와 아버지를 떠나보낸 어린 자녀들이 만들어내는 웃음과 감동의 프로젝트 프로그램 EBS1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