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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진사님'
김도형의 풍경 '진사님'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7.23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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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춘천,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춘천,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사진하는 사람을 호칭하는 새 단어를 하나 알게 되었다.

바로 '진사님' 인데 '사진사님'을 줄여 '진사님'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진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서 주말이면 전국의 유명 출사지에는 진사님들이 넘쳐난다.

보은 임한리 소나무 숲도 그 중 하나인데 한 달 전쯤의 주말 새벽 두 시에 일어나 서울서 임한리로 향했다.

요즘은 다섯시 만 되어도 대낮처럼 훤하기 때문에 새벽 사진을 찍으려면 그렇게 빨리 출발해야 했다.

고속도로에서 국도로 접어들어 임한리를 오 분 정도 남긴 지점부터 기대하지도 않은 안개가 자욱했다.

봄 가을에나 볼 수 있는 아침 안개가 여름 무렵에 끼다니 안개에 휩싸인 운치있는 소나무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는 기대에 들떴으나 한 편으로 오늘은 얼마나 많은 진사님들이 몰려 왔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소나무 사이 사이로 사람들이 함께 찍히면 포토샾에서 지우는 것도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해 보니 사람이라고는 나 밖에 없었다. 너무 일찍 날이 밝고 안개도 없는 계절이기에 아무도 오지 않은 듯 했다.

이게 웬 행운이냐는 생각을 하며 솔밭을 누비며 마음껏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진사님 딱 한 분이 그 후에 합류했다.

그 분은 알고 보니 국내 최고 출사지 사이트의 관리자 셨다.

함께 사진을 찍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요즘 내가 소나무 사진에 관심이 있다고 하니 춘천에 한 번 가보라고 했다.

며칠 뒤 그 분이 알려준 대로 춘천 현장에 도착하니 과연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양쪽으로 늘어선 운치있는 길이 있었다.

그 전날 비가 왔는지 비포장길 물웅덩이에 소나무 반영이 생겨 그것을 찍어보려는데 SLR 카메라는 파인더를 들여다 보며 촬영해야 되기 때문에 위 사진같은 앵글로 잡으려면 내가 물에 엎드려야 했다.

아직 장인정신?이 부족해 그렇게 까지는 못하고 대신 핸드폰을 최대한 수면 가까이 붙여서 액정을 보면서 구도를 잡고 찍었다.

마침 그 시각이 솟아오른 해가 소나무 터널을 비추는 때여서 사진에 입체감을 더해 주었다.

"이곳 사진 여럿 보았지만 역시 작가님 작품의 감동이 남다릅니다"

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어느 분이 위 같은 댓글을 달았는데 이런 한 줄의 글이 새벽 별보며 출사지로 달려가는 노력이 보상 받는 듯 하고 좋은 작품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 되겠다는 다짐도 하게한다.

대한민국 대표 진사!가 되는 그 날까지 달리고 또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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