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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PEOPLE/이승원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PEOPLE/이승원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8.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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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호

관상학 책 낸 성형외과 전문의 이승원

'코끝이 뾰족하면 복 앉을 자리가 없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관상학 책을 발간해 화제다. '인상이 당신의 운면을 결정한다' 라는 제목이 붙은 이 책을 낸 사람은 이승원씨(47). 지금까지 동양철학자들이 펴낸 관상학 서적은 많았으나 의사가 관상학 책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 의사생활 10년, 성형수술 1만여건의 임상 경험을 통해 최초로 털어놓는, 사람의 인상과 운명 사이의 미묘한 관계.

1990년 12월호 -PEOPLE/이승원
1990년 12월호 -PEOPLE/이승원

 

"예전에는 환자들이 요구하는 대로 성형수술을 해주곤 했습니다. 그러나 관상을 알게 되면서부터는 그렇게 수술을 해 줄 수가 없더군요. 수술 후 운세가 좋아지고 복이 따라붙는 쪽으로 해야 하는 게 의사의 도리이기 때문이지요"

성형외과의사 이승원씨는 좀 까다로운 사람이다. 그를 찾는 환자들은 수술에 들어가기 앞서 일종의 '합의'를 봐야 하기 때문. 그 합의란 것은 다름아닌 '좋은 운세를 낳는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씨의 조언을 환자가 받아들이는 것이다. 보기 흉한 부위를 알맞게 고치면서 운세까지 좋게 변화시켜 준다면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기에 그의 까다로움은 환자를 기쁘게 해주는 힘을 갖는다. 

그러나 모든 환자들이 그의 조언을 적극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이씨기 보기에 관상학적으로 아주 좋은 얼굴인데도 고쳐달라고 찾아 오는 사람들은 '양심상 해줄 수 없다'며 돌려 보내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는 것. 게다가 수술 날짜도 이른바 길일을 택해 시술하는데, 미싲ㄴ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역학의 세계가 너무도 깊고 오묘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가 들려주는 성형외과 수술의 뒷얘기 중에는 관상학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사람의 운명은 형체가 없어 보통사람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운명은 얼굴이나 신체의 어느 부위에 숨어서 기(氣)가 되어 나타나는데, 그 기를 찾아내서 운명을 간파하는 것이 바로 관상학의 요체. 이씨의 관상성형수술은 수술부위의 기를 , 좋은 운세를 갖게끔 적절히 바꾸어 놓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름다움을 희생하면서 까지 관상에만 좋은 것을 고집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관상에 좋은 얼굴은 보기에도 아름다운 얼굴'이라는 것. 때문에 그의 손을 거친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한 것 같지 않게 자연스러운 얼굴이 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79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 피서를 갔다가 아들을 바다에 잃고 말았지요···."

절망감에 빠진 그는 당시 매일 술만 마시며 지냈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근무하던 종합병원 옆의 철학관을 발견해 찾아들게 되었고, 그곳의 역술가가 아들의 죽음을 신통하게 알아맞히는 바람에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취미삼아 읽곤 하던 역학서적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차츰 눈이 열리기 시작, 나중에는 본격적으로 역술인과 함께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10년 가량 지내오면서 지금은 거의 전문가의 경지에 올라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그러한 수없의 결과 '인상이 운명을 결정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고, 4년전부터는 직접 자신의 수술에 관상이론을 도입하게 됐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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