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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투수들의 무덤’서 6이닝 무실점, 12승은 불발…美매체 “사이영상 후보답다”
류현진 ‘투수들의 무덤’서 6이닝 무실점, 12승은 불발…美매체 “사이영상 후보답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8.01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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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지난 번 악몽을 말끔히 씻어냈다. 하지만 타선지원 부족으로 시즌 12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LA 다저스는 윌 스미스의 3점 홈런 등 9회초에만 5점을 뽑아내며 콜로라도 로키스에 5-1로 승리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6(11승2패)까지 내려갔다.

경기가 끝난 뒤 콜로라도 지역 매체 마일 하이 스포츠는 "류현진이 유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인 류현진은 자신이 책임진 이닝 동안 단 1점도 실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저스 전문매체 트루블루LA는 "류현진은 또 한 번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데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콜로라도는 류현진을 상대로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류현진은 6회까지 총 80구를 던진 뒤 7회 페드로 바에즈로 교체됐다. 바에즈(1이닝 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조 켈리(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가 뒤를 이었다. 다저스는 9회말 등판한  J.T. 차코이스가 연속 안타를 허용하자 결국 켈리 젠슨(1이닝 무실점)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커리어 내내 해발 1600m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 원정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쿠어스필드 성적은 1승4패 평균자책점 9.15에 머물렀다.

올 시즌 역시 지난 6월29일 등판해 홈런만 3방 맞으며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쿠어스필드 원정경기만 없었다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1점대 초반까지 내려갔을 것이라는 현지언론 전망까지 제기됐을 정도다.

하지만 이날 이전과는 다른 류현진의 모습이 펼쳐졌다. 쿠어스필드지만 위축되지 않고 과감하게 상대 타선을 공략했다. 1회말과 2회말을 각각 공 8개씩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류현진은 3회말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환상적인 홈송구 도움까지 받은 류현진은 3회말 2안타를 허용하고도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4회말 2사 후 최고 위기를 맞았다. 데이비드 달에게 우익수 방향 2루타를 맞았고 후속타자 이안 데스몬드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데스몬드 및 이어진 욘더 알론소 타석까지 무려 6연속 볼을 던지며 주춤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침착하게 알론소를 1루 땅볼로 이끌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5회말과 6회말도 변함없는 페이스를 유지했다. 80구를 던진 6회말을 마친 뒤 교체됐다. 투구수는 적었지만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이 그간 어려워하던 쿠어스필드에서의 등판을 오래끌고 가지 않았다.  

류현진은 자신 상대 6할대 타율을 자랑한 천적 놀란 아레나도와 승부서도 3타수 무안타로 완승을 거뒀다. 1회말 첫 타석 3루 방면 땅볼, 4회말에는 초구를 이끌어내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6회말 세 번째 승부에서도 아레나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이날 삼진은 단 1개 만을 잡는데 그쳤지만 철저하게 맞혀 잡는 피칭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했다. 초반에는 야수진의 수비 도움도 컸다.

다만 다저스 타선도 상대마운드에 막혔다. 6회초까지 모두 4안타를 때린 다저스 타선은 단 1점도 얻지 못했고 류현진 역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내려간 뒤인 9회초 폭발했다. 바뀐 콜로라도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 상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벨린저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기회를 열었다. 이어 시거가 안타를 때려 찬스를 연결했고 후속타자 윌 스미스가 데이비스의 3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기세를 탄 다저스 타선은 알렉스 버두고의 안타에 이어 크리스토퍼 네그론까지 투런 홈런을 날렸다. 다저스 타선은 순식간에 5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콜로라도 선발투수 헤르만 마르케스도 6이닝 동안 단 2안타를 맞으며 볼넷 없이 삼진만 10개를 잡는 완벽투를 펼쳤다. 최근 콜로라도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모습을 이날 경기도 유감없이 뽐냈다. 그러나 잘 던지던 마르케스는 7회초 등판을 앞두고 돌연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교체됐다.

콜로라도는 갑작스럽게 등판한 제이크 맥기가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발 투수교체 변수를 이겨내는 듯 싶었으나 9회초 등판한 데이비스가 난조를 보이며 패했다.

한편 전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70승 고지를 밟은 다저스는 71승39패가 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공고히했다. 최하위 콜로라도는 50승59패를 기록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엠스풀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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