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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법칙’으로 풀어 보는, 우리 아이 기준의 바른 입시 코디 되는 법
‘힘의 법칙’으로 풀어 보는, 우리 아이 기준의 바른 입시 코디 되는 법
  • 최영득
  • 승인 2019.08.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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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

코디네이션(coordination), 국어사전의 뜻 풀이를 보면 ‘의상, 화장, 액세서리, 구두 따위를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갖추어 꾸미는 일’이라 쓰여 있다. ‘꾸미다’라는 단어는 ‘사실인 것처럼 지어내다.’라는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복잡한 대입 구조로 인해 탄생하게 된 ‘컨설팅(consulting, 입시의 전문적 분석력을 바탕으로 상담하고 안내하는 것)’에서 ‘코디’로 넘어가게 된 현실. 결국 기본이 부족한 학생을 단기간에 꾸며서라도 예쁘게 보이고 싶은 도 넘은 간절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거짓을 꾸며내야 하는 코디의 과정이 없이도 대학에 성공적으로 진학하기 위해선 다음의 세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1. 목표(진로)를 설정한다.

2. 시간을 집중하여 사용한다.

3. 입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인지한다.

일반적 컨설턴트라면, 그 정의처럼 전문적인 분석력을 가지고 입시에 접근할 것이다. 즉, 위의 3번에 해당하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학생에게 적합한 과정을 제시할 것이란 이야기다. 그러나 초∙중등 학부모님으로선 급변하는 교육 정책으로 인해 매번 입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인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또한 현재의 디테일한 정보가 자녀가 대입을 준비할 시기에 적절할지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기준을 자녀에게 두고, 진로 목표를 설정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1. 목표(진로)를 설정한다

힘은 힘이 작용하는 작용점과 힘의 크기, 힘의 방향 세 가지를 이용해 표현한다. 이 세 가지를 학습 계획과 연결하자면, 다음과 같이 볼 수 있다.

힘의 3요소에서 작용점은 기준이자 시작이다. 학생을 기준으로 계획을 잡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이 과정이 정리가 되지 않으면 마치 우리 학부모 세대와 같이 점수에 맞추어 가장 높은 대학의 최저 학점 학과를 가고 후회하는 경우가 된다. 합격을 하더라도 학생의 미래와는 관련 없는 공부를 하고 사회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이마저도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진로 목표와 진학 목표를 잡기 전에 나의 적성과 가치관, 장점과 단점 등 다양한 요소를 놓고 자아성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경험을 통하여 중요성을 알면서도 과정을 넘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의 효율적 사용과 관련되어 있다. 실제로 진로 적성 확인 과정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사치가 될 수 있다. 빨리 방향을 잡고 목표를 향하여 달려 나가기도 바쁘기 때문이다. 때문에 초∙중등 시기에 이 과정을 충실히 진행해야 한다.

2. 시간을 집중하여 사용한다

학생의 진로를 기준으로 힘의 방향을 잡았다면, 이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학생부 컨설팅 방법을 좀 알아보려 하면 수상 실적,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교과학습 발달상황, 독서기록 등 각 항목마다 해야 할 일이 가득하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머리가 아프고, 시간도 부족하다. 그러나 앞선 과정을 진행했다면 우리는 고민 없이 힘을 사용만 하면 된다.

여러 가지 힘이 합성 될 때, 힘을 가장 최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은 힘을 쓰는 방향이 같은 경우이다. 물리적으로 같은 시간을 갖고 있는 학생이 힘을 최대화 하는 방법은 결국 하나다. 방향을 하나로 잡는 것이다. 어떠한 활동을 먼저 하든지 그 순서는 상관없다. 내 진로, 내 진학 목표와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활동부터 지체하지 않고 시작하면 된다. 그런데 학생부는 각 항목마다 기재하는 글자수에 제한이 있어 한 가지 활동만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그러므로 만약 올해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 등과 같은 창의적 체험활동에 집중했다면 다음 학기에는 대회에 도전해보고, 수행평가에 투자를 하여 좋은 코멘트를 얻는 활동을 해야 한다. 순서는 관계없지만 매 학기가 종료되면 항상 학생부를 확인하고 앞으로 채워야 할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힘에 대입해 보자면, 아래와 같은 표로 그려볼 수 있다.

결국 시간을 집중하여 입시 경쟁력을 강하게 하는 방법은 미리 설정한 힘의 방향에 맞게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설계하는 일이다. 1년 간 대회만도 몇 십 개에 동아리도 다양하지만 그 선택 앞에 ‘가상현실전문가’라는 나의 꿈에 적합한 활동인지 생각해 보면 선택지가 한 두 가지로 줄어들 것이다. 만약 진로와 크게 다른 활동을 한다면 힘의 방향이 변해야 하는 수가 생긴다. 앞 뒤가 바뀐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경우를 상당 수 볼 수 있다. 자사고를 가고 싶지만 수학, 과학이 약해서 외고를 선택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이에 해당한다.

3. 입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인지 한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대입 설명회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대입 설명회에서는 작년과 다른 올해의 기준을 가장 크게 강조한다. 이러한 정보는 사실 지금은 전혀 도움이 안될 수가 있다. 그러나 수시와 정시 비율의 큰 틀을 확인하고, 트렌드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입시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꾸준한 관심은 필요하다. 부모가 꾸준히 정보를 습득해야 ‘들이셔야 합니다.’ 만큼의 신뢰도를 자녀에게 줄 수 있다.

자녀를 먼저 생각하고, 자녀의 진로와 진학에 맞게 정보를 정리해 줄 수 있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나’ 즉, 부모라는 생각으로 설계를 해야 한다. 그런 학부모님들께 학생의 진로를 기준으로 진학 정보를 설계할 수 있는 사이트를 선물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어디가’ 사이트의 직업 정보 페이지다. (http://www.adiga.kr/EgovPageLink.do?link=EipMain) 진로를 설계하는 첫 단계부터 함께하면 좋을 사이트이므로 꼭 살펴 보고 진로 정보▶대학/학과/전형▶실적 분석 ▶대입 상담의 순서대로 한 걸음 한 걸음 확인해 보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를 위해 바른 입시 코디가 되기를 계획한 학부모님께 한가지 팁을 드린다면, 아이의 진로가 변경되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입시 컨설턴트들은 아이의 진로가 중간에 변경되는 것을 최악의 상황으로 이야기한다. 이는 우리 아이의 진로적성 탐구가 충분하지 않았을 때 경우이다. 그렇기에 아이를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입시 중심으로 솔루션을 내야 하는 컨설턴트로서는 당연히 난감한 상황이다. 그러나 칼럼의 제안처럼 1번부터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갔다면 최종 진로 목표는 조금 바뀌었을지라도 방향은 전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즉, 학생부 속에 표현된 아이의 역량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그대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일관된 진로 목표가 더욱 유리하기는 하다. 그러나 오히려 이를 걱정하고,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더 문제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글 사진 최영득(와이즈만 영재교육 압구정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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