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3:55 (목)
 실시간뉴스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 결국 사의 ··· '아버지 미투 · 소비자 기만' 논란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 결국 사의 ··· '아버지 미투 · 소비자 기만' 논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8.05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BS 교양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한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유튜브 갭처)
CBS 교양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한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유튜브 갭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탄생한 패션기업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자신의 부친이 이른바 '미투(나도 당했다·#MeToo) 가해자'로 지목된 데다 '소비자 기만' 논란까지 제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대표는 5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퇴문에서 "작년, 저의 가족과 관계된 미투 이슈가 마리몬드의 고객 이탈·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며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당시 미투 이슈는 마리몬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던 사건이 아니었으며, 저의 가족과 관련된 일이었기에 대표였던 저는 마리몬드의 매출이 하락하고 있음에 회사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조급함과 책임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마리몬드는 최초의 미투를 외치시던 할머니들을 위해 탄생한 브랜드"라며 "그런데 저라는 개인으로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마음 아팠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최초의 미투를 외치시던 할머니'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의미한다. 마리몬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뜻을 기리는 무늬를 자사 제품에 새기고 화장품 기업 등과의 협업 제품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수익금 일부를 위안부 할머니 단체에 기부하는 등 각종 지원 사업에도 참여했다.

그러던 중 윤 대표의 부친인 연출가 윤호진 에이콤 대표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거센 논란을 마주했다. 윤 대표 부친은 일선에서 물렀으나 이후 '소비자 기만 논란'이 마리몬드에서 불거졌다. '미투 발생' 후 마리몬드 내부적으로 작성된 문건에는 논란으로 이탈한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가리켜 "가치에 공감하기보단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소비하는 고객군"이라고 묘사해 '자사 고객을 기만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는 "소중한 고객분들의 진심을 왜곡시킨 표현이었다"며 재차 사과한 뒤 "마리몬드와 함께 신념을 표현해 주시던 모든 고객분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소비하셨던 것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주식회사 마리몬드 최대주주 자리 또한 내려놓을 것"이라며 “향후 심도 있는 논의 과정을 거쳐 마리몬드 철학을 가장 잘 실현한 분을 대표로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