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로 무더운 이 때 사진으로 나마 잠시 더위를 식히라는 의미에서 위 설경 사진을 올렸는데 '작가님 DM 확인 바랍니다' 라는 댓글이 하나 달렸다.
DM을 확인해 보니 기발한 소재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의 제작진이 프로그램에 사용 예정인 사진의 평가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방송에서 내 인스타그램을 보고 연락을 해 온 것 자체가 '세상에 이런일이' 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팀이 하필 '세상에 이런일이' 를 만드는 팀이라니 신기했다.
예전에 나와 나란히 앉아 근무했던 동료의 책꽂이 에는 '죽기 살기로 3년만' 이라는 책이 꽂혀 있었다.
동료와 얘기할 때 늘 눈에 띈 그 책은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사진을 전공하고 신문사에 입사해 신문과 잡지에서 요구하는 사진만 찍어 오다 문득 풍경사진을 본격적으로 찍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작품활동을 하면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을 위에 말한 책 제목처럼 3년만 죽기 살기로 해보리라 작정하고 시작한지 이제 2년이 넘어간다.
카렌다와 엽서에 등장하는 상투적 풍경사진과 다른 '은유'가 내포된 풍경을 찍으려 노력했고 인스타에서 나름 작가대접?도 받고 있다.
급기야 방송에서 사진 자문을 해 달라는 요청까지 왔으니 '죽기 살기로 3년만' 이라는 결심의 보상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인가?
아직 갈길이 멀지만 그래도 일차적인 목표는 달성한 듯하여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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