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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미쓰비시 등 日전범기업 "투자 대상 제외 검토"
국민연금, 미쓰비시 등 日전범기업 "투자 대상 제외 검토"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8.12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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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자료사진)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자료사진)

 

국민연금공단이 토요타자동차 등 75개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 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전범기업'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날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책임투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전범기업들'(war crime companies)을 투자목록에서 제외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실제 전쟁범죄에 가담했는지 등 전범기업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미쓰비시(三菱)중공업과 파나소닉, 도시바, 토요타자동차 등 75개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지 여부에 대한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 일본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공단의 투자액은 작년 말 기준으로 1조2300억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FT는 최근 일본발(發) 수출규제 논란 등으로 "한일관계가 수십년래 최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에선 이 같은 투자 재검토 움직임을 '도발'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 자국 기업들을 상대로 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에 따른 보복이란 게 국내외 언론과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치권에서도 "국민연금이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김 이사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난 지금까지 연금관리와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이는 문재인 정부의 분명한 철학이자 나의 확고한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일본 기업들에 대한 투자문제는 "수년 간 제기돼왔던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최근 관련 논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보다 철저하게 문제를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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