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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맥주 한 잔에 드리우는 어두운 그림자, 고관절 무혈성 괴사
시원한 맥주 한 잔에 드리우는 어두운 그림자, 고관절 무혈성 괴사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8.13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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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시원한 맥주는 무더위를 이겨내는 매력적인 먹거리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주 마실 경우 건강을 해치는 위험 요인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지어 고관절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발병을 부추길 수 있다.

맥주는 이뇨 작용을 촉진시키고 갈증을 해소할 뿐 아니라 몸을 차게 해 여름철에 즐기기 좋은 주류로 꼽힌다. 하지만 지나친 과음은 관절염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맥주의 알코올 성분이 뼈에 손상을 주는 것은 물론 관절 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에 관절염을 겪고 있는 환자라면 질환이 더욱 악화되는 불상사를 맞이한다.

맥주가 유독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핵산의 일종인 퓨린 성분 때문이라는 것이 학계 내 공통된 의견이다. 퓨린이 체내에 들어올 경우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으로 바뀌어 관절에 축적된다. 요산이 계속 누적되면 결국 염증을 일으켜 통풍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맥주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허벅지 뼈인 대퇴골 주변 혈액순환의 장애를 초래한다. 나아가 엉덩이 뼈인 대퇴골두가 괴사하여 관절 손상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이는 곧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는 질환으로 이어진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뼈가 괴사되는 질환이다. 허벅지, 엉덩이 등에 통증이 수반되는 것이 특징인데 발병 시 고관절 통증 및 한쪽 다리에 편중되는 통증, 걸을 때 절룩거리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오래 방치할 경우 다리를 절고 엉덩이 관절의 변형을 일으킨다. 특히 거동이 어려워지고 향후 치료 및 재활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예방 노력을 경주하되 발병 사실을 조기에 인지하고 빠른 치료 타이밍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치료법으로는 상태에 따라 경과 관찰, 괴사부 재생술, 절골술, 인공관절술 등이 있다. 정밀 검사 및 의사 상담 후 상태에 따라 최적화된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병변 초기에는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조절하고, 체외충격파나 감압술 등을 통해 괴사 진행을 지연시켜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떻나 치료로도 괴사된 조직을 손상 전으로 재생시키기는 어렵다.

통증이 조절되지 않고 퇴행성 고관절염 말기일 때,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진행 중일 때 수술이 불가피하다.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고관절 일부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관절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을 없애는 것이 주요 치료 목적이다.

연세본사랑병원 최철준 병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발병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음주를 즐기다가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맞이하는 안타까운 환자들이 많다."며 "발병 사실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치료 이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음주를 절제하고 관절 주변 근육 및 인대를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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