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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도형의 풍경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8.23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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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양양, 강원도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양양, 강원도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 중에 나는 전자에 속한다.

늦어도 다섯시 반에는 일어나 운동을 하고 회사에 와 그동안 찍었던 사진 중에 한 장을 골라 포토에세이 한 편을 써서 홈페이지에 올리고 여덟시 정도에 업무를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의 업무를 끝내고 오후 여섯시 정각!에 퇴근을 한다.

위 문장에서 여섯시 정각을 강조한 것은 내가 요즘 즐겨 듣는 음악 프로그램이 오후 여섯시에 라디오를 통해 흘러 나오기 때문이다.

종일 클래식만 방송하는 채널에서 진행하는 그 프로그램은 정통 클래식이 아닌 평소 접하기 어려운 남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음악과 귀에 익숙한 곡들을 리메이크 한 음악들을 많이 방송하는데 저녁시간에 듣기 참 좋은 선곡이 돋보인다.

어제 퇴근길 방송에는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의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말라 Nessun dorma' 를 트럼펫으로 연주한 곡이 차안에 울려 퍼졌는데 주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노래로 이 곡을 듣다가 트럼펫 연주로 들으니 또 다른 감동의 전율이 느껴졌다.

내가 사실 이 방송을 좋아하는 큰 이유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진행자가 방송을 시작하며 시그널이 나오는 도중에 말하는 오프닝 멘트에 있다.

이보다 더 편안할 수 없는 목소리를 가진 남성 진행자의 멘트는 매일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아무도 내게 해주지 않는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는 말을 라디오에서 들을 때 마다 그것이 어쩌면 스스로 느끼는 연민 일지도 모르지만 묘한 감동으로 다가와서 마음의 현을 울린다.

나는 사진작가다.

라디오 방송은 말과 음악으로 감동을 주지만 사진작가는 사람들에게 사진으로 감동을 전달해야 한다.

언제 쯤 위로, 위안, 치유의 단어들이 녹아 있는 사진을 찍어 낼 수 있을는지.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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