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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교폭력 피해 학생 10명 중 7명은 '초등학생'
서울 학교폭력 피해 학생 10명 중 7명은 '초등학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8.27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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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27일 발표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초·중·고등학생이 전년도보다 늘어났으며 학교폭력 피해 경험 학생 10명 중 7명은 초등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는 지난 4월1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59만705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체 대상학생(66만4836명)의 89.8%가 참여했다. 응답 학생들은 지난해 2학기부터 설문 전까지의 학교폭력 피해·가해 경험에 대해 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0%(1만2192명)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1.8%)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상승한 것이다.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첫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시작된 2012년도부터 2017년도까지 해마다 줄다가 전년도부터 반등했다.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도 대부분 증가했다. 초등학생은 4.6%(9081명)로 전년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중학생(1.1%, 2167명)는 0.1%포인트 늘었다. 고등학생(0.4%, 902명)만 0.1%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생들의 학교폭력에 대한 높아진 민감성과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학교폭력의 유형이나 신고 등에 집중돼 있는 것이 피해응답률 증가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초등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피해 경험 학생의 약 74.5%로 나타났다. 중학생은 약 17.8%, 고등학생은 약 7.4%였다.

학생 1000명당 학교폭력 피해유형별 응답건수는 언어폭력이 10.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따돌림(6.7건) 스토킹(2.7건) 순이었다. 학교폭력 피해유형별 비중 역시 언어폭력이 36.1%로 가장 컸다. 이어 집단따돌림(23.4%), 스토킹(9.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집단따돌림 비중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8%포인트 늘었다.

학교폭력 피해장소는 '교실 안'(29.5%)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복도(13.9%), 운동장(10.1%) 순으로 발생했다. 학교폭력 피해시간은 '쉬는 시간'(33.1%)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점심시간(15.8%)에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도 많았다.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46.8%), '같은 학교 같은 학년'(32.7%) 등 같은 학교 동급생이 79.5%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79%)보다 0.5%포인트 더 늘어난 것이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비율은 0.6%(3726명)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0.2%포인트(970명) 증가했다. 학교폭력 가해유형은 언어폭력(38.5%), 집단따돌림(20.4%), 스토킹(12.0%) 순으로 학교폭력 피해유형과 동일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학생비율은 5.1%(3만155명)으로 조사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0.5%포인트(700명) 늘었다. 특히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목격응답률은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해 1.2%포인트 증가한 9.9%(1만9603명)으로 집계됐다. 중학생(3.5%→3.6%)도 상승했다. 다만 학교폭력 피해가 줄어든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학교폭력 목격응답률도 줄었다(1.9%→1.7%).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학생비율은 82.6%로 전년대비 2.1%포인트 증가했다. 대상은 가족(46.4%), 학교(22.8%)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뒤 주위에 알리거나 도움을 줬다는 학생비율은 68.7%로 나타났다. 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방관 응답은 31.3%였다. 도움 응답은 0.4%포인트 늘었고, 방관 응답은 0.2%포인트 줄었다. 학교폭력 목격 후 방관했다는 응답이 적지 않기 때문에 가해·피해학생 등 학생 전반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으로 서울시교육청은 분석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각 학교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후속조치를 실시하고 예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또 학교별 학교폭력 발생유형과 실태·취약점 등을 파악해 맞춤형 예방교육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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