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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가장 빛나는 자산 金
저금리 시대, 가장 빛나는 자산 金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8.28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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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테크

올해 크게 오른 국내 금 시세가 한 돈당 20만원 선에 도달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멈췄고, 환율도 올랐기 때문이다. 금 가격의 고공 행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최성호(우리은행 WM전략부 투자전략팀장)
 

골드 랠리의 시작은 금리 하락

이제는 금리 인하 시대다. 지난해 연말까지 금리를 올리던 한국과 미국의 통화 당국이 올해 들어 다시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시중 금리는 이미 연초부터 내려가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만기 1년 정기예금 평균 이자율은 작년 12월 2.17%로 고점을 찍고, 4월부터 2%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해 3.5% 선까지 올랐던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이제는 3%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들어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서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모습이다. 향후 경기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금리 인하의 배경이다.

올해 들어 금융시장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과거 금리 인하 시기에 좋은 성과를 보였던 자산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때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자산은 금이다. 가장 가까운 금리 인하 시기인 2007년 9월 이후 가격 흐름은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 물론 당시는 전 세계가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상당수의 자산 가격이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던 시기이기는 하다.

실제 주식시장은 2008년 급락 후 2009년에 빠르게 반등하는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였다. 금 시세는 이 시기에 약 4년간에 걸쳐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줬다. 오름폭도 매우 커서 2007년 초 온스당 600달러대에 시세를 형성했던 금 현물 가격은 2011년 9월에 1,900달러 선까지 폭등했다.
 

황금 시대는 이제 갓 출발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역사 속에서 금은 화폐로서 기능을 하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이유는 흔하지 않은 희소성, 소지의 편의성, 어떠한 경우에도 녹슬지 않는 영속성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대공황 시기에 금본위제 하에 있던 미국 사람들은 은행에 예금된 달러를 금으로 인출해 수많은 은행들을 부도 위기에 직면하게 만들기도 했다. 황금은 오랜 역사를 가진 안전자산의 대명사였지만, 금본위제 시대 종료 이후 과거의 영광을 내려놓게 된다. 부동산 또는 금융상품과 달리 임대료나 이자, 배당 등과 같은 부가적인 현금 흐름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 대상으로 그 가치가 폄하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고, 시간이 흐르더라도 광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올해 들어 저성장 및 저금리 현상이 심화되면서 금융자산의 수익성이 낮아지자 상대적으로 금과 같은 실물자산을 보유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금리 인하 분위기에 따라 이미 국제 금 시세는 작년 8월 저점 이후 20% 넘게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이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2011년 9월 이후 금 시세는 7년간의 약세장을 겪었지만, 미국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서면서 다시 한번 골드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미국은 올해 두 번에서 세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금리 인하시기에 가장 뛰어난 수익성을 보였던 금 가격의 고공 행진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최성호 애널리스트는...
현 우리은행 투자전략팀장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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