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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통곡수기/양평(楊平)일가족 생매장 사건으로 죽은 5살 서연양의 아버지 최영규목사 수기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통곡수기/양평(楊平)일가족 생매장 사건으로 죽은 5살 서연양의 아버지 최영규목사 수기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9.0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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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호

"살려달아는 외침이 끝없이 귓전을 때립니다"

한 가족 네 사람을 생매장하여 살해한 끔직한 사건. 더구나 이 사건은 5살짜리 어린이 최서연양이 "살려달라"고 매달리며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생매장한 범죄의 흉악성으로 충격을 주었다. 졸지에 사랑하는 딸과 장인을 비롯한 일가족 네명을 잃은 최영규씨(36 · 제7안식일 방배교회 담임목사)의 절규는 보는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1990년 12월호 -통곡수기/양평(楊平)일가족 생매장 사건으로 죽은 5살 서연양의 아버지 최영규목사 수기1
1990년 12월호 -통곡수기/양평(楊平)일가족 생매장 사건으로 죽은 5살 서연양의 아버지 최영규목사 수기1
1990년 12월호 -통곡수기/양평(楊平)일가족 생매장 사건으로 죽은 5살 서연양의 아버지 최영규목사 수기2
1990년 12월호 -통곡수기/양평(楊平)일가족 생매장 사건으로 죽은 5살 서연양의 아버지 최영규목사 수기2

 

서연아···! 지금 어디에 있니, 내 딸아, 서연아···!

오, 하나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우리 가족에게 이토록 큰 시련을 주시는 겁니까.

장례식을 치르면서 몇번이나 실신한 아내는 지쳐서 잠이 들었다가 또 잠꼬대처럼 저렇게 서연이를 찾고 있습니다. 

아내의 목소리는 이제 터지고 갈라져서 아무런 기운도 없게 느껴집니다. 이것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입니까. 일가족 네 명이 하루아침에 몰살 당하는 이런 일이 세상에 어디 있단 말입니까···.

한 사람도 아니고 넷씩이나, 더구나 거기에는 우리 부부가 결혼5년 만에 어럽게 얻은 사랑하는 딸 서연이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들을 생매장해 살해한 사람들은 진정 인간인가요?

장례를 치르고나니 이것은 꿈이 아니고 끔찍한 현실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도 아니었습니다. 80살이 넘은 노인을 돌로 눌러 살해하고, 5살빡에 안된 어린아이를 발가벗겨 산채로 땅속에 묻은 범인들.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이렇게 잔혹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입이 닫혀지질 않고 자꾸만 눈앞이 캄캄해져서 몸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외가쪽 소식

범인들은 모두 네 명의 전과자들이었습니다.

11월9일.

저의 장인어른이신 유증렬씨(54세 · 월간 시조사재무실장)는 그날 일찍 우리집에 들르셨습니다. 외가쪽 결혼식이 강원도 평창군에서 있었고, 또 강릉에 사시는 장인의 외사촌 형님이 고희연을 맞으셨기 때문에 그곳에 다니러 간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집에 들르신 것은 장인의 어머님이신 김매옥 할머니(81세)께서 5살짜리 제 딸 서연이를 데리고 가고싶다 하셨고 장인도 그러기를 원해 같이 가기 위해 들른 것이었습니다. 

어린 서연이는 혼자 가기가 싫었던지 엄마 아빠도 같이 가자고 졸랐습니다. 

"엄마 아빠는 바빠서 갈 수가 없어. 할아버지 따라서 잘 갔다오렴. 우리 서연이 착하지?"

어린 마음에 선뜻 혼자만 따라나서기 망설여졌을 테지만 서연이는 눈망울을 반짝이며 순순히 할머니 손을 잡고 차에 올랐습니다. 내 딸은 그렇게 착한 아이였습니다. 불과 다섯살밖에 안된 아이지만 안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실망할 것을 염려했던 것이지요. 차에 올라 우리를 바라보던 아이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바로 그것이 내 딸 서연이를 마지막 본 것일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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