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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웃게 만드는 동생 갚은 여자 만나고 싶다”
“날 웃게 만드는 동생 갚은 여자 만나고 싶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12.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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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기점으로 앞으로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예정…지금껏 ‘인간 신승훈’에게 로맨스를 만들어주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스무 해가 만들어낸 ‘신승훈’이라는 역사
어느 때보다 신승훈의 목소리를 자주 듣게 되는 요즘이다. 날씨가 쌀쌀하고 사람이 그리운 계절일수록 떠오르는 그의 노랫말은 귀에 담을수록 마음에 품고 싶기 마련이다.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가수,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아직도 풀어낼 것이 많다. 지난 11월 발매한 ‘신승훈 20th anniversary’는 이미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년의 흔적을 새롭게 나열한 기회이자 가요계의 한 축을 그려온 그와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20주년을 맞아 제 음악인생을 정리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제 노래 중에서 타이틀곡이 아닌 곡들이 팬들 사이에서만 알려지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에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가진 후배들과 함께 편곡작업을 했어요.”
‘널 위한 이별’이나 ‘비상’과 같은 곡들은 그의 팬들 사이에서는 타이틀곡 이상으로 사랑받는 노래다. 지금껏 직접 만든 곡을 다른 사람에게 준 적 없는 그가 2AM이나 싸이, 클래지콰이를 비롯해 요즘 가장 ‘핫’하다는 후배 가수들과 함께 작업했다. 이번 시간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제작자로서 생각을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
“제 노래가 다른 목소리를 통해 들리는 것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어요. 같은 곡도 이렇게 변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앞으로는 제가 만든 노래를 잘 살려 부를 수 있는 신인가수를 찾아볼 생각입니다.”
후배들과 작업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는 그가 20년 전이 아닌 2010년에 데뷔를 했다면 어땠을까. 아이돌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요즘 시대에 신승훈의 모습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졌다.
“제가 지금 신인으로 나오더라도 아이돌 가수로는 활동하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 데뷔했을 때도 제 모습이 아이돌 같아 보이지는 않았거든요. 지금 시대에 맞는 사랑과 이별의 정서를 노래하는 발라드 가수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내 음악세계 변화해야 할 때라고 생각
신승훈의 이름 앞에는 ‘발라드 황제’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이는 오랜 시간 그의 노래를 들어온 이들의 신뢰에서 비롯된 것일 터. 때로는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수식어에 싫증이 날 법도 한데 그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그 수식어를 지겹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제가 하는 음악을 좋아해주고 제 발라드를 아끼는 사람들이 황제라 불러주는 것에 대해 늘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한때는 그런 수식어가 제가 하는 일에 제한을 두게 할까 봐 고민도 했죠. 그럼에도 스스로 욕심냈던 장르를 대표하는 존재로 불린다는 사실은 기분 좋은 일이에요.”
최고의 자리에 만족하며 안주할 법도 하건만 그는 다시 1집을 쓴다는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곡을 짓고 가사를 쓸 수 있을 때까지 싱어송라이터로 사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마도 10년 후쯤에는 지금과 다른 음악을 시도하고 있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데뷔 때부터 10집 앨범까지가 한 주기라면 이제는 제 음악세계에 변화를 줄 때가 아닌가 생각해요. 지금까지 여러 노래를 통해 조금씩 힌트를 보여드리기도 했죠. 많은 장르에 도전해보고 저와 딱 맞는 것을 찾아서 앞으로 11집, 그리고 또 다른 10년 후의 음악까지도 그려보고 싶어요.”
데뷔 초나 지금이나 음악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은 여전한 것 같다. 변치 않는 모습에 착한 남자로 살 것만 같은 그를 보니 불현듯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착한 남자, 나쁜 남자, 이상한 남자 중 어느 쪽에 가까운 것 같으냐는 질문을 던지니 그는 세 가지 모습이 다 있는 것 같다며 장난기 어린 말투로 대답한다.
“어떤 때는 착한 남자에 가깝지만 음악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는 제 모습을 볼 때면 나쁜 남자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런데 무엇보다 내가 봐도 이상한 남자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웃음). 데뷔한 이후로 좋은 곡을 쓰기 위해 이상한 남자의 마인드로 지내기도 했어요. 적어도 2천만 명을 공감시키려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요. 하지만 오해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그래도 전 정상적인 대한민국 남자니까요.”

#이젠 ‘인간 신승훈’도 행복해질 시간
그는 몇 년 전부터 인터뷰를 할 때면 ‘인간 신승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종종 꺼냈다. ‘가수 신승훈’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사랑을 누렸지만 그만큼 다른 영역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움도 컸다.
“저 스스로에게 가장 미안한 것 중 하나는 남들에게 이야깃거리로 꺼낼 만한 로맨스를 갖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물론 서로 마음을 주고받은 적도 있고 제가 좋아하거나 또는 저를 좋아한 친구도 있었지만 첫사랑의 기억처럼 로맨스가 될 만한 경험이 없다는 게 많이 아쉬워요. 남들처럼 정서적으로 평범한 삶을 누리지 못했다는 것도 마찬가지죠.”
대중 앞에서 살아온 지난 세월이 음악으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을 텐데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여자친구보다 음악을 먼저 선택하는 신승훈. 음악이야말로 그가 살아 숨쉬는 이유이자 그의 존재감을 증명해주는 존재와도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가 지나면서 그의 생각도 점점 달라지는 모양이다.
“예전엔 놓쳐서는 안 될 것이 음악뿐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요즘은 제 로맨스의 주인공이 어느 순간 나타난다면 놓치지 말고 후회 없도록 꼭 대시를 해야겠다는 마음이에요. 사실 이런 얘기는 8년 전부터 했는데 아직도 고질병으로 남아 있네요(웃음).”
이런 속사정과는 별개로 신승훈은 그동안 작곡한 노래만큼이나 많은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왔다. 선후배의 행복한 순간에 늘 노래로 함께했던 그가 자신의 결혼식 때 축가는 과연 어떻게 할까.
“제 결혼식 축가는 제가 직접 부를까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다들 만류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피앙세를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곡을 만들어 다른 후배가수가 불러주면 좋을 것 같아요. 사회자는 처음에 (이)문세 형을 생각했지만 제가 이렇게까지 결혼 못할 것이라고 그땐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는 문세 형이 사회자가 아니라 주례를 봐야 할 것 같아요(웃음).”
문득 지난해 인터뷰에서 친구 같은 느낌의 현명한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나 지금도 변함없는지 물었다. 그는 이상형은 여전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워지는 조건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생머리에 순수한 외모와 같은 조건은 이미 지운 지 오래죠. 그럼에도 지금까지 갖고 있는 절대조건은 대화가 통하는 친구 같은 사람이에요. 대화가 통하고 평생 동안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이를테면 소울메이트 같은 여자면 될 것 같아요.”
절대조건을 내세우며 신중하게 상대를 만나왔기 때문일까. 지금껏 단 한 번도 스캔들에 휘말린 적 없던 그는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방송인 박소현과 함께 출연해 가벼운 핑크빛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20년 만의 첫 스캔들에 대한 소감을 물으니 제대로 된 스캔들이 아니라며 억울해하는 모습이다.
“스캔들치고는 정말 친동생같이 지내는 소현이와 났기 때문에 좀 억울한 면도 없잖아 있어요. 이왕이면 가슴 설레게 하는 로맨스로 스캔들이 제대로 나야 하는데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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