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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추모 스토리/그는 가고 없지만···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추모 스토리/그는 가고 없지만···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9.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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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호

요절 가수 김현식 미망인 김경자씨의 '넋두리'망부가(亡夫歌)

당신의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 저 겨울 바람 소리···

지난 11월 1일 오후 5시 20분경, 동부이촌동 렉스 아파트 자택에서 지병인 간경화가 악화돼 끝내 숨을 거두고 만 언더그라운드 가수 김현식씨.

33년 3백일이라는 짧은 생애를 그는 정말 '비처럼 음악처럼' '넋두리'처럼 살다 간 우리 시대의 진정한 천재 음악인이었다.

1990년 12월호 -추모 스토리/그는 가고 없지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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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호 -추모 스토리/그는 가고 없지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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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났네, 그는 떠나가 버렸네···

하지만 내 맘에선 떠나지 않았네.

 

'쓸쓸한 거리에 나 홀로 앉아서

바람에 떨리는 소리를 들었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설레이는 이 내 마음이여···'

 

정말 오랜만의 외출. 신촌거리를 지나다가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노래를 듣고는 나도 모르게 발길을 멈주었다. '넋두리'. 5집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저 곡을 만들 때 그는 그렇게나 자주 울었는데···' 그러나 나는 원래가 낙천적인 성격이라선지 그가 부르는 '넋두리'를 들으면서도 죽음의 냄새를 맡아 본 족은 한번도 없었다. 다만 나는 '참 슬픈 노래구나. 완제 아빠가 빨리 저런 음울한 노래에서 벗어나 밝고 희망적인 노래를 불러야 할 텐데···' 생각했을 뿐이었다.

레코드 가게 유리문에는 '푸른 하늘'의 라이브 콘서트를 알리는 포스터가 한 장 붙어 있었다. 11월17일 63빌딩 컨벤션 센터, 특별 출연 김현식 · 박문수 · 최진영···. 11월1일에 눈을 감은 그가 11월17일 콘서트에 특별 출연한다니···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것은 부질없는 바람일뿐,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죽음은 그렇게나 갑작스러웠고 뜻밖이었던 것이다. 아무도 예기치 못할 만큼.

신촌 거리를 걸으면 그와 처음 만나던 날 생각이 난다. 81년 여름. 그때 나는 대학 졸업반이었고, 친구와 함께 신촌에 작은 옷 가게를 내고 있었다. 그는 우리 옷 가게에 들어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는 남방한 벌을 맞추고 갔다. 나중에 그는 얘기 했었다. 

"실은 말야, 그 날 우연히 신촌 거리를 지나다가 쇼윈도 너머로 너를 본 거야. 첫눈에 반했지 뭐. 그래 주머니를 털어 마음에도 없는 옷을 맞춘 거지, 너를 한번 더 보려고···"

우리는 그렇게 만났다. 그리고 그의 생일인 그해 12월30일 약혼 반지를 교환했으며, 82년 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웨딩마치를 울렸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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