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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유아기 호기심과 질문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유아기 호기심과 질문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9.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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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호

"엄마, 배는 왜 고파?"

두 살이 지나 서너 살쯤 되면 아이들은 질문이 많아진다. "이건 뭐야?" "저건 뭐야?"···아이들의 질문은 끝없이 이어지고 어머니는 이제 그만 대답하기가 싫어진다. 유아기의 강한 호기심이 불러 일으키는 여러 가지 질문들.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도 빼지 말고 대답해 주라는 이유아원장의 유아교육법.

1990년 12월호 -유아기 호기심과 질문
1990년 12월호 -유아기 호기심과 질문

 

백화점에서의 일이었다. 젊은 어머니가 서너 살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진열된 삼품들을 두루 둘러보고 있었다. 마침 그 매장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여러가지의 일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어른이 보아도 흥미로운 상품들이 많았다. 

그런데 어머니를 따라다니던 여자아이가 "엄마, 저건 뭐야" "저 세수, 수건은 왜 저렇게 커" "저것은 무얼 하는 거야" 하고 자신의 눈에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느껴지는 물건이 비치면 계속 질문을 하는 것이다. 

가만히 살펴보니 처음 몇마디의 질문에는 어머니가 다정하게 "그건 그릇 씻을 때 쓰는 물건이야"하고 대답을 해주었다. 그러나 아이의 질문은 끝없이 계속 이어진다. 나는 이 어머니가 이 귀찮은 질문들을 어디까지 끈기있게 대답해 줄 것인가 하는 생각에서 모녀의 뒤를 잠시 따라가 보았다. "아직 몰라도 돼" 하면서 아이의 머리를 툭 치는 것이었다. 아이는 소리내어 울고 어머니는 언성을 높여서 아이를 꾸증하는 것이었다. 

어린이가 서너 살쯤 되면 눈에 비치는 모든 사물을 다 궁금해 하며 알고 싶어한다. 대답해 줄 사람이 귀찮아 한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고, 알고 싶은 지적 호기심 때문에 계속해서 질문을 하는 것이다. 

보통 지능과 사고력이 남보다 성숙한 어린이가 사물에 대하여 의문이 많으며, 이 의문에 해답을 찾으려는 탐구심과 지적 호기심으로 질문을 한다. 질문이 많은 어린이는 관찰력 또한 양호하다. 

어린이가 성장해 가는 발달 단계에는 언어 능력만이 발달하는 결정적 시기가 있고 또 사고력이 급격히 발달하는 질문기가 있다. 이 발달 단계의 어린이들은 사물 하나하나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주변의 사물에 대하여 깊이 알고 싶어하게 되므로 끝없는 질문이 계속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 질문 내용은 어린이가 보고 느낀 그대로이며 때에 따라서는 자신의 생각대로 상상을 하여 창조된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한다. 

"엄마! 우리는 왜 밥을 먹어야 해?"

"배가 고프니까 먹지"

"그럼 배는 왜 고파?"

엄마가 대답이 없으면 "똥을 누니까 배가 고프고나"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기도 한다. 

질문은 곧 자녀의 사고력의 측정도이고, 사고력을 보충해 주는 지능 개발의 교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어린이의 질문을 소홀히 대하거나 흘려 보내서는 절대 안 된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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