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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이근 교수의 임상 체험/2세~4세에서 많이 나타난다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이근 교수의 임상 체험/2세~4세에서 많이 나타난다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9.13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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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호

말더듬는 아이

말더듬이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아타깝다. 아이가 말을 더듬기 시작하면 벌써 안달하는 부모들도 많다. 한두 번 말을 더듬는다고 냉큼 병원에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엄마도 있다. 그 심정이야 충분이 이해가 간다. 요즘같이 경쟁이 심하고 교육에 전력투구해야 하는 세상에, 아이가 말을 더듬으면 한가지 큰 약점이 생기는 것이고, 나아가서 극심한 경쟁에 낙오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어느 문제에서나 마찬가지로 차근차근 살펴보고 아이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1990년 12월호 -이근 교수의 임상 체험/2세~4세에서 많이 나타난다
1990년 12월호 -이근 교수의 임상 체험/2세~4세에서 많이 나타난다

 

말을 더듬는다고 오는 어린이는 대개 2세~4세이고 남아가 여아보다 훨씬 많다. 신경학적 문제나 지능 문제가 있는 경우는 많지 않고 대개의 경우는 정상적인 어린이들이다. 

2세에서 4세의 어린이들은 급격히 언어가 발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고 이를 사용하여 보려고 애를 쓰기도 하며, 또한 동시에 어른들의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어떤 순간에는 자기가 표현하고자하는 내용에 꼭 맞는 말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기도 한다. 어른도 그런 상황에 놓일 때에는 어쩔 수 없다. 

어린이도 마찬가지인데, 일단 주저하거나 잠깐 말을 쉬거나 아니면 '응, 응, 응' '아, 아, 아'등의 단어를 반복하게 된다. 그렇지 않고 아예 말하기를 포기하고 말아 버리는 예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말의 흐름이 연속적이 아니고 결국 더듬는 말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런 일은 2세에서 4세 되는 어린이에게 자주 일어나며 물론 정상이다. 여아보다 남아에게서 더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이렇게 정상적으로 보는 2세~4세의 말더듬기는 대개 6개월 정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래서 일시적 말더듬기라고 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말을 많이 배우는 3, 4세 어린이에게 말더듬 현상이 나타나며, 이는 내버려두어도 수개월 후에 없어지는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이렇게 어린이가 일시적으로 말을 더듬을 때의 주위 사람들-어른이나 다른 어린이들-의 반응이다. 특히 부모들은 이를 금방 심각한 문제로 간주하고 이를 고쳐주려고 여러가지 방법을 쓰기도 한다.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 특히 관심을 두고 들으면서 한번이라도 더듬으면 '천천히 말해라' '쉬었다가 다시 말해 보아라' '미리 말할 것을 속으로 생각한 후에 말을 시작해라' 등등 보모들 얘기를 들어보면 갖가지 방법을 구사하는 걸 알 수 있다. 

더 심한 경우에는 야단을 치거나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부모가 말하고 이를 그대로 따라 말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위의 강압적인 태도가 일시적 말더듬기를 영구적인 거승로 고정시킨다고 믿는다.

밀을 더듬는 어린이는 어른들의 반응을 보고 자기가 어딘가 보족하다고 믿게 되고 보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도는 말드듬기를 떨쳐 보려고 자기 말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된다. 이런 심리 상태는 말더듬 현상을 악화시키는 결과가 될 뿐이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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