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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증권 시장 기상도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증권 시장 기상도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9.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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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호

오늘 흐리고 한때 비, 그러나 내일은 태양?

개구리 뛰는 방향, 변덕이 심한 여자 마음만큼이나 예측이 어렵다는 주식 가격의 오르고 내림. 2년째 증권 시장이 침체를 못 면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또한 자본 시장 자유화 1년을 앞둔 내년의 증시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 증권 기자의 눈으로 예리하게 분석 종합해 본 증시-오늘과 내일의 날씨.

1990년 12월호 -증권 시장 기상도
1990년 12월호 -증권 시장 기상도

 

'풀벌레 소리 슬피 울어 새벽 두시 알리는데 앛설은 천정 바라보며 오늘밤도 잠 못 이루어 반찬값 아꺼 버스값 아꺼 허리 졸라 마련한 내 집 삼십 여년 일한 퇴직금 그 모두가 어디로 갔나 소박한 설계 속에 내일을 꿈꾸는데 어이 해 이렇게도 내 모든 것 앗아 가 버리나 그 무슨 잘못으로 증권 시장 무너졌을까 철없이 곤히 잠든 저 아이들을 어쩌면 좋아 내게 남은 것은 깡통 계좌라는데'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안했지만 집 팔아 증권 시장에 뛰어 들었다가 '패가망신'한 투자가의 심정을 통해 우리 증시를 꼬집은 대중 가요의 가사이다. 

지난 10월 증권사의 세칭 '깡통 계좌' 일괄 정리로 증권 투자가는 물론 전국이 한창 부글부글 끓고 있을 때 작사가겸 작곡가 정풍송씨(51)가 탤런트 김성원씨 목소리에 실어 '내가 바보지'라는 제목으로 발표해 화제가 됐었다. 

가수 조용필씨의 영원한 히트곡 '허공' '미워미워'를 비롯 숱한 히트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정씨는 지난해 5월 3천만원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깡통 계좌'라는 쓴맛을 체험한 장본인으로 답답한 나머지 이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동기를 말했다. 

정씨는 대중 음악인답지 않게 앞으로 자신의 작품이 유행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음악계의 큰 별인 정풍송씨의 소망이 현실로 이루어질 것인지는 저간의 우리 증시 흐름을 진단해 보고 그에 대한 안전판이 마련됐는가를 점검해 보아야 알것 같다. 

사실 80년 이후 지난 88년까지만 해도 주가는 자고나면 치솟아 있는 말 그대로 '노다지 밭'이었는데, 지난해 이후 증시는 투자가들의 '통곡의 벽'이 돼 버렸다. 

이는 국제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 침체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증시 운용 당국이 오는 92년 자본 시장 개방을 앞두고 증권 없계의 경쟁력 강화라는 어려운 길을 놔 두고 무모하리 만치 증시 외형 규모 확대 정책을 취해 왔기 때문임은 삼척동자도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증 증시 운용 당국은 웬만한 기업은 공개를 허용했고 일단 상장 회사라면 무차별(?) 유 · 무상 증자를 허용, 증시 주변 자금에 비해 거래 주식수를 가분수적으로 부풀려 놨다. 

이 과정에서 상장사의 대주주나 임원들은 기업 형편에 걸맞지 않게 세칭 물타기 증자와 기업 공개시 발행가를 시세보다 턱없이 높이는 뻥튀기로 일반 투자가들을 '통곡의 벽'으로 내모는 결과를 빚었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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