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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잠입르포/연말연시 탈선현장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잠입르포/연말연시 탈선현장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9.2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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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호

방향감각 상실한 '출입금지구역의 아이들'

탈선의 현장에는 남녀 구분이 없는가. 그러나 한창 아름답게 자라나야 할 10대의 소녀들이 밤의 환락가로 몰리고 있는 현실은 자못 충격적이다. 부초처럼 떠돌며 '금지된 장난'을 거침없이 하면서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10대 소녀들의 탈선, 그 현장을 잠입 취재했다. 

1990년 12월호 -잠입르포/연말연시 탈선현장1
1990년 12월호 -잠입르포/연말연시 탈선현장1
1990년 12월호 -잠입르포/연말연시 탈선현장2
1990년 12월호 -잠입르포/연말연시 탈선현장2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꼽으라면 누구나 서슴없이 '10대'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가장 꿈이 많고 희망이 많은 시절을 꼽으라고 해도 대답은 마찬가지다. 그 시절에는 무슨 일이든지 다 아름답고 소중하며, 어떤 일이든지 다 이룰 수 있을 것만 같다. 누구나 10대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도 바고 그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아름답고 소중한 기간을 잘 갈무리하지 못하고 피기도 전에 저 버리는 꽃잎처럼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소녀들이 있다. 자신이 망가지는지도 깨닫지 못한 채, 같은 또래의 다른 친구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꿈을 설계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외롭게 시들어가는 10대 소녀들. 그들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이를 통해 더 많은 10대들에게 경종을 올리고, 더 나아가 탈선현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10대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일찻집에서 만남 10대 여성들

X월 XX일 오후 4시.

'카페M'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요란한 음악과 왁자지껄한 소음이 앞을 막아선다. 적당히 어두운 실내 분위기도 안으로 들어서는 걸음을 주춤거리게 한다. 

"어서 오세요."

단발머리의 여학생이 쪼르르 달려와 인사를 한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 여학생은 의아스런 눈길로 필자를 올려다보며 묻는다.

"어떻게 오셨어요?"

"여기서 일일찻집을 한다고 해서 놀러 왔는데···"

이렇게 대꾸하며 휘둘러본 카페 안은 쉽게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경이었다. 칸막이가 쳐진 좌석이 벽쪽으로 즐비하게 붙어 있고, 그곳에는 남녀 학생들이 다들 들어차 있었다. 한편 홀에 마련된 테이블에도, 카운터가 있는 벽쪽의 스탠드에도 많은 학생들이 모여앉아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불량스러워 보였고, 담배를 피우며 줄곧 떠들어대고 있었다. 

겨우 구석자리 하나를 얻어서 필자가 앉자, 조금전의 여학생이 쟁반에 물을 받쳐 들고 다가온다. 행주치마를 곱게 두른 모습이 제법 격식를 갖춘 것 같았다. 

미리 사 두었던 티켓을 내밀고 필자는 콜라를 시켰다. 이천원을 주고 산 그 티켓으로는 음료수나 커피 중 한 가지를 마실 수 있다. 그 외에 더 마시거나 술을 마시려면 추가되는 돈을 내야 한다. 

콜라를 마시면서 둘러본 분위기는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말로만 듣던 문제 학생들은 다 모인 것 같았고, 아무리 좋은 의도로 마련된 자리라고 하더라도 켤코 용서받을 수 없다는 느낌마저 들었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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