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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꿀 TIP 26-우리 아이 글쓰기 교육법
육아 꿀 TIP 26-우리 아이 글쓰기 교육법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9.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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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언어 능력, 이해력, 창의력까지 키운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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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학교 졸업생의 90%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글쓰기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 한국에서는 대학입시를 위한 논술교육에만 집중했을 뿐,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글쓰기 교육이 잘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특히 초등 글쓰기는 아이의 학업성적은 물론 상상력을 길러주는 등 다양한 효과를 낳는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이를 가정에서 엄마, 아빠가 대신할 수 없을까? 언제나 한 발 더 앞서가고 싶은 부모들을 위한 자녀 글쓰기 교육법을 준비했다.  


안녕하세요?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며칠 전 엄마 모임에 나갔다가 요즘 아이들이 글쓰기 공부를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혹시 우리 아이만 뒤처질까 싶어 집에서 글쓰기 시간을 따로 할애해 공부시키고 있는데요. 주로 아이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 제가 첨삭한 뒤 수정시키는 식이라, 애가 도통 글쓰기에 흥미를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정작 글쓰기 훈련이 왜 필요한지, 저도 처음부터 확실한 동기부여나 목표 의식이 없었던 터라 조금 지치네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아이한테 글 쓰는 법을 교육해야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왜 글을 써야 하는가?

먼저 글쓰기의 본질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두드림이다. 글쓰기는 표현을 넘어 생각을 만들어 가는 사고 과정이다. 우리가 어떤 주제에 대해 아무리 많이 알아도 글로 써보기 전까지는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다.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으면서 고쳐 쓰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더욱 깊고 다양한 생각이 가능해진다. 더 나아가 삶의 철학, 가치관, 방향도 분명히 할 수 있다.

둘째, 대화이다. 글은 시공간을 초월해 소통하게 해준다. 자신의 글은 밤이든 낮이든 스스로를 대변한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행위가  바로 글쓰기인 것이다. 누군가의 글을 통해 그를 더 잘 알게 되기도 한다. 셋째, 배설이다. 현대인은 감정표현에 누구나 변비가 있다. 감정은 실체가 없고 모호한 반면 글쓰기는 언어를 다루는 논리적 행위로 구체적이고 가시적이다. 글쓰기로 감정을 관리하면 더 건강해질 수 있다.

넷째, 탐험이다. 글쓰기는 무의식에 접근하는 여정이다. 글을 쓰다 보면 평소 들어가기 힘든 장기기억의 창고가 문을 연다. 좋든 싫든 그 기억은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자신의 스토리를 통해 삶의 방향을 정립할 수도 있다. 어쩌면 이 같은 답이 너무 이상적이라는 부모도 있을 터. 그러나 너무 먼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실제 바람직한 방향을 정하고 적절히 지도하면 아이들도 글쓰기를 통해 본질을 건드릴 수 있을 것이다.


문장력, 구성력, 감수성, 질문력이 쑥쑥

공부머리, 언어능력 등은 이 과정에서 얻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다. 글쓰기를 하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달라질까? 일단 문장력이 좋아진다고 권귀헌 글쓰기 교육 전문가는 이야기했다. 문장력은 자신의 생각을 문자로 정확하게 옮기는 능력이다. 문장력은 소통의 기본이다. 문장력이 떨어지는 글은 읽기가 어렵다. 대학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의 문장이 부정확하다면? 읽을 때마다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된다면? 기본이 안 된 학생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문장력은 오직 글쓰기를 통해서만 기를 수 있다.

또한 구성력이 향상된다. 구성력은 이야기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하는 능력이다. 뻔한 결론도 궁금하게 만들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능력 또한 글쓰기로 개발된다. 다만 아이가 쓴 글은 꼭 발표시켜 아이들의 반응을 보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읽는 사람을 생각하며 글을 쓰게 된다. 독자를 고려한 글쓰기다.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무관한 듯한 재료를 연결해 한 편의 글에 넣는 게 상상력이다. ‘선생님과 함께한 1년은 짧은 소설을 읽은 것처럼 빨리 지나갔어요.’ 담임선생님과 헤어지며 이런 내용을 편지에 담은 아이가 있다. 아빠의 방귀냄새가 지독하다는 글을 쓰며 ‘임진왜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이 냄새를 맡았다면 아마 전쟁은 훨씬 빨리 끝났을 것이다’는 표현을 한 친구도 있다. 이런 상상력이야말로 미래에 가장 필요한 능력이자 창의성의 원천이다.

감수성은 또 어떤가. 글쓰기에 재미가 들면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진다. 이를 위해 글감을 찾아야 하는데, 이게 바로 아이들의 감수성을 길러준다. 글 쓰는 아이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 관심이 생기고 자연의 변화, 세상의 사건사고에 눈을 뜨고 귀를 연다. 마음 따뜻한 사람, 주변과 어울릴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건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이다.
 
마지막은 질문력이다.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 질문을 떠올리는 일. 아이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문제를 찾게 해주는 원동력이 바로 질문이다. 글을 쓰는 일은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에 답을 하는 일이다. 이에 권귀헌 전문가는 글쓰기를 ‘물음표와 느낌표의 끝없는 이어달리기’라고 정의한 바 있다. 
 

글쓰기도 놀이처럼

이렇게 무수한 효과가 있는 글쓰기에 아이가 흥미를 느끼게 하고 싶다면 ‘글 공부’를 ‘글 놀이’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권 전문가는 세 가지 놀이법을 추천했다.

1. 끝말잇기: 끝말잇기 놀이를 한 다음 자신이 말한 다섯 개의 단어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도록 이끈다.
2. 먹방스타: 맛있는 음식을 조리하는 영상을 시청한 후 글로 그 음식의 맛에 대해 표현해 보도록 한다.
3. 문장이어달리기: 엄마가 어떤 이야기든 첫 문장을 쓰면, 아이가 그 문장에 이은 다른 문장을 지어 쓰도록 한다. 이렇게 문장 이어달리기가 끝나면 앞뒤가 매끄럽도록 다듬어 마무리해준다. 이때 엄마, 아빠의 반응, 대처법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아이가 쓴 글을 평가하기 전에 공감해주면 좋다. 내용 자체를 터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그 내용을 더 정확하고 매끄럽게 표현하도록 지도하길 권한다. 
 

아이가 쓴 글이 말이 안 된다고?

만약 아이가 말도 안 되는 글을 써놓았다면? 부모들이 말하는 ‘말도 안 되는 말’은 대부분 ‘공부에 도움이 안 되는 글’이라는 뜻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소리, 이를 테면 우주를 창조하고 무인도를 탈출하며 게임 속 캐릭터가 되어 책이랑 연필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글이라고 해도 그 글이 매끄럽다면 계속 쓰도록 하라고 그는 조언했다. 무슨 소리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면 정확하고 간결하게 쓰도록 도와주면 될 일이다. 내용을 가리켜 ‘이게 뭐냐’, ‘이런 거 쓰지 마’, ‘지우개 가져와’라고 하지 않는 게 아이의 글쓰기를 망치지 않는 길이다.

“글쓰기에 앞선 독서도 좋지만 강제할 필요는 없어요. 책을 읽지 않아도 이미 쓸 내용이나 어휘가 아이들 머리에 다 들어있거든요. 방금 전 자신이 한 것, 본 것, 들은 것들이요. 아이들이 쉽게, 재미있게, 기꺼이, 풍부하게 쓸 수 있는 주제를 찾도록 하는 게 1순위입니다. 그걸 도와주면 돼요. 아무쪼록 아이가 어릴수록 자유롭게 쓰도록 해주세요. 간식도 마련하고 따뜻한 차도 준비하고요. 답답할 때는 집이 아닌 카페나 도서관, 공원을 찾는 것도 좋답니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권귀헌 글쓰기 교육 전문가] [참고 도서 <초등 글쓰기 비밀수업>(권귀헌 지음, 서사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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