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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사단’ 첫 아이돌 그룹 신예 VNT가 떴다
‘김창환 사단’ 첫 아이돌 그룹 신예 VNT가 떴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12.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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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사랑받는 그룹을 넘어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될 만한 가수가 되고 싶다”


길을 걷다 우연히 VNT의 타이틀곡
‘소리(예예예)’를 들었을 때 절로 박자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걸그룹에서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R&B 힙합음악이었기에 신선한 느낌이었다. 며칠 뒤 무심코 음악 프로그램을 보는데 거리에서 듣던 그 음악이 흘러나왔다. 퍼포먼스까지 곁들이니 훨씬 다이내믹하고 펑키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그룹, 왠지 뜰 것 같다고.
지난 11월 5일 한 음악 프로그램에서 ‘소리’로 신고식을 치른 VNT는 중독성 있는 퍼포먼스(팽이춤)와 폭발적인 가창력, 강렬한 랩 실력까지 두루 갖춰 첫 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데뷔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VNT에 대한 반응은 무척 뜨겁다. 방송 무대를 가질 때마다 관련 기사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그녀들의 내공을 눈치 챈(?) 사람들은 벌써부터 팬을 자처할 정도다. 사실 수많은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이처럼 이목을 끌기란 쉽지 않다. 실력이 없거나 튀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무림(武林)의 세계와도 같은 가요계에서 VNT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뭘까. 
VNT를 좀 더 깊이 관찰해보면 쉽게 수긍이 간다. 티나(Tina), 유미(Yumi), 릴’제이(Lil’J) 등 세 명의 멤버로 구성된 VNT는 ‘Voice of ninety-two’라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세 명 모두 1992년에 태어났다. 그러나 열아홉이라는 어린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음악적 내공을 가지고 있는 VNT는 떠오르는 신예로, 무서운 아이돌로 국내 가요계를 향해 커다란 날갯짓을 하고 있다.

연습벌레 자처하며 고된 훈련 즐겨
VNT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김창환이 만든 첫 번째 아이돌 그룹’이라는 점이다. 김창환은 신승훈, 김건모를 비롯해 이정, 채연을 발굴한 미다스의 손으로 현재 매니지먼트 미디어라인의 대표다. VNT 멤버들 역시
‘김창환 사단’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VNT는 “선배님들의 히트 계보를 이어야 하기에 어깨가 무겁다”며 “김창환 사단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2년 동안 김창환이 미니홈피를 통해 진행해온 오디션의 합격자들이다. 오디션은 미니홈피 게시판에 영상과 데모곡을 올리면 김창환이 피드백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오디션에 합격한 멤버는 리더 티나. 이후 랩 파트를 담당할 릴’제이가 영입되고 보컬과 춤을 맡을 유미가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3인조 걸그룹이 만들어지게 됐다.
각 멤버들을 꼼꼼히 살펴보니 각기 다른 개성이 엿보인다. 각자에게 뽑힌 이유를 물으니 역시나 3인 3색의 대답이 들려왔다.
“사장님이 처음 저를 봤을 때 여성스러운 외모와 행동 때문에 VNT와 잘 맞을지 고민하셨대요. 춤추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나서야 표정이 밝아지셨죠. 단순히 예쁘기만 했다면 매력이 없었을 텐데 터프한 퍼포먼스도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유미)
“오디션 당시 다른 친구들 영상을 보면 랩이나 춤도 많이 올리는데 저는 노래를 주로 불렀어요. 가장 잘하고 싶고, 앞으로 승부하고 싶은 분야가 노래였거든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노래를 불렀는데 사장님이 나이에 안 맞게 노래를 잘한다며 칭찬해주셨어요. 정말 기분 좋았죠.” (티나)
“미니홈피 오디션을 통과한 후 대면 오디션을 봤어요. 사장님과 김건모 선배님 등 회사 분들이 여럿 계셨죠. 릴 마마의 ‘Shawty get loose’ 랩을 하고 나니 사장님께서 ‘92년생 걸그룹을 만들 거다. 랩파트를 담당할 멤버를 찾고 있다’고 하셨어요. ‘그 멤버가 저예요’라고 말씀드렸더니 ‘너 참 당돌하구나, 재미있다’라고 해주셨어요. 이후 들은 이야기지만, 저를 봤을 때 김건모 선배님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대요. 제 피부가 좀 까무잡잡하거든요
(웃음).” (릴’제이)
김창환은 트레이닝을 혹독하게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건모가 데뷔 전 10개월간 하루 열 시간씩 자로 맞아가며 노래 레슨을 받았다는 건 유명한 일화. VNT에게도 똑같은 훈련법이 적용되었는지 묻자 티나는 웃으며 “혹독하게 트레이닝을 시키는 게 아니라 스스로 혹독한 트레이닝을 한다”고 답했다.
“오후 1시에 연습실에 나와서 새벽 5시 첫차가 다닐 때 들어가요. 잠만 자고 나오는 거죠. 누군가의 강압이나 독촉에 의해 연습하는 게 아니에요. 저희가 연습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환경을 만들어주고 가르쳐주는 사람을 옆에 둘 뿐이지
‘너희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연습이고 쉬는 시간은 몇 분이야’ 같은 건 없어요. 연습할 때도 힘들다고 불평하기보다 ‘오늘 이것 연습 못했어. 내일은 더 열심히 해야지’라며 노력하죠.”
‘연습 벌레’를 자처하며 고된 훈련을 즐겼다고 말하는 VNT에게 가장 힘든 일은 생각처럼 실력이 향상되지 않을 때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발전한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초조해진다고 말하는 릴’제이는 치열하게 연습했던 지난날을 추억했다.
“연습하다 작은 것 하나라도 안 되면 ‘나는 이 길이 아닌가 봐’라며 풀이 죽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김건모, 채연 선배님이 ‘지금이 제일 높은 마지막 계단을 밟으려는 것이다. 여기만 올라가면 그 뒤부터는 평지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올 때는 서로를 붙잡아줬죠. 2년을 동고동락하다 보니 어느새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답니다.”

 

Tina

“아버지가 음악을 하셨어요. 1970∼80년대는 라이브클럽에서 통기타 치면서 노래하는 분들이 많았잖아요. 그중 한 분이셨죠(웃음). 워낙 음악을 좋아하니까 어렸을 때부터 제게 팝을 많이 들려주셨어요. 자연스럽게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죠. 어렸을 때는 성적 욕심이 많아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음악으로 풀었죠. 그러다 보니 제 진로가 조금씩 음악으로 잡히더군요.”
노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고1 때였다. 교실에서 음악을 흥얼거리다 교사에게 혼난 적도 여러 번. 국제고에 입학할 정도로 수재였지만, 노래와 공부를 병행할 수는 없었다. 결국 자신의 꿈을 위해 학교를 나왔다. 물론 부모의 반대는 심했다. 어릴 적 꿈이 대학교수일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우등생 딸의 자퇴는 부모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2년 동안 성실하게 연습하는 모습을 본 부모는 이내 딸의 재능을 인정해주었고, 지금은 꼼꼼히 방송활동을 모니터링하며 피드백을 주는 제2의 매니저로 활약할 정도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노래를 마스터할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티나는 오디션 당시 김창환 대표의 극찬을 받으며 합격했다. 팀의 중심 보컬이라는 타이틀처럼 노래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그녀다.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요.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고음이 올라가지 않으면 하루 종일 신경 쓰이죠. 하지만 가수로서 이 정도 부담감은 누구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으니 지금은 모든 게 다 즐겁고 행복해요.”


Li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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