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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동양대 총장 “조국 부인, 딸 표창장 발급 위임했다 말해달라 부탁”
최성해 동양대 총장 “조국 부인, 딸 표창장 발급 위임했다 말해달라 부탁”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9.05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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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참고인 조사 후 귀가… “"상장 일련번호 달라 총장 직인 찍힐 수 없는데 찍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3일 오전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근무하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 동양대학교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3일 오전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근무하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 동양대학교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전날인 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자정을 넘긴 5일(오늘) 오전 1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왔다.

최 총장은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딸 조모씨의 총장상 수상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 교수가 나에게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고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이건 거짓말도 못 한다. 왜냐하면 (상장) 일련번호가 다르다"며 "일련번호가 달라서 (총장) 직인이 찍힐 수가 없는데 찍혔다. 제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 교수와 몇 차례 통화했다"며 "정 교수가 나한테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는 부분을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하니까 정 교수가 '확실히 위임을 받았다고 해줄 수 없냐'는 식의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검찰은 최 총장을 상대로 조 후보자의 딸에게 총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한 사실이 있는지, 표창장이 부정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면 이 과정에 조 후보자의 부인 정 교수가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자신이 센터장으로 있던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딸 조모씨(28)가 봉사활동을 하게 하고 허위로 총장 표창장을 만들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자소서 4번 항목에는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봉사상)' 실적이 기재되어 있다. 해당 항목은 학부 시절과 그 이후 총장, 도지사 및 시장, 장관급 이상의 수상을 비롯해 장관급 이상이 인정하는 국가자격증을 기재하도록 안내했다.

그러나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동양대가 지난달 30일 교육부에 제출한 공문에는 '총장상 수상자 이력: 자료없음으로 확인불가'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동양대 측 역시 해당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검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조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표창장과 관련 "결재한 적도 없고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딸이) 학교에 가서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실제로 (봉사활동을) 했다"며 "그에 대한 표창장을 받은 것 같다"고 반박했다.

법조계 일각에선 동양대 측 해명이 사실일 경우 표창장을 부정한 방법으로 만든 사람에게 사문서 위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표창장이 입시자료로 제출됐다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조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가 재직하는 동양대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 분석 중이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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