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8:25 (금)
 실시간뉴스
‘인간극장’ 포도농사 40년 엄마 & 귀농 9년차 아들…포도도 사랑도 주렁주렁
‘인간극장’ 포도농사 40년 엄마 & 귀농 9년차 아들…포도도 사랑도 주렁주렁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9.09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인간극장 - 포도밭 울 엄니’
KBS ‘인간극장 - 포도밭 울 엄니’

충청북도 옥천군 이원면 개심마을, 줄지어 서 있는 하우스 안엔 모자가 일구는 포도밭이 있다. 포도 농사 40년 경력의 타고난 농사꾼, 어머니 임명복(70) 씨와 9년 전,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고향에 돌아온 아들 이대겸(39) 씨.

이제는 아들 대겸 씨가 어머니가 하시던 캠벨 포도 대신 친환경 포도를 재배 중이다. 차근차근 자신만의 속도로 농사짓는 아들을 위해 묵묵히 뒷바라지해 주는 어머니지만 내심 내년이면 마흔이 될 막내아들의 장가 문제가 걱정되는 명복 씨.

그런데 대겸 씨, 저녁이면 나갈 준비를 하는데…. 과연 대겸 씨의 연애 사업은 포도 사업처럼 잘될 수 있을까?

이번주(9월 9일~13일) 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 5부작은 ‘포도밭 울 엄니’ 편이 방송된다.

모처럼 쉬는 날이면 텔레비전 속 격투기 선수들을 따라 허공에 원, 투 펀치를 날리는 어머니가 있다. 시원한 초콜릿 음료와 함께 선수들의 찰진 타격 소리를 듣다 보면 저절로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임명복 씨. 포도 농사에 있어선 베테랑 농부인 그녀는, 아들 셋, 삼 형제의 어머니다.

‘일 잘하는 아내를 만나고 싶다’는 남자의 가당치도 않은 구혼 앞에서 그녀는 무슨 배포였는지 그이를 천생연분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였을까, 땅 한 평 없이 곤궁했던 시집 살림을 차곡차곡 늘려가며 결혼 10년 만에 당신 땅을 갖게 됐다.

소를 먹이고 남의 밭을 부쳐가며 가난만큼은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의 목표를 이룬 셈이다.

그러나 기쁨은 순간순간이고, 슬픔과 시련이 삶의 본질이라고 했던가, 공사장 막노동 일을 하며 성실했던 남편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10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삼 형제 중 막내, 이대겸 씨가 귀농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9년 차 농부, 대겸 씨에게 어머니, 명복 씨는 농사에 있어선 감당하기 버거운 상대, 모자는 지금 소리 없는 전쟁 중이다. 초생재배로 친환경을 시작한 아들과 제초제를 쓰던 당신의 농법을 고집하는 어머니,

게다가 50여 년 농사 경력을 자랑하는 어머니의 캠벨 포도는 재배 농가가 많아져 수익도 줄고 점점 인기를 잃고 있다. 1~2년 수확이 줄더라도 신품종으로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아들의 포부 앞에서 어머니, 명복 씨는 쉴 새 없이 손을 보태면서도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다.

충청북도 옥천군 개심리, 4,000여 평의 포도밭에서 포도 향처럼 찐득하고 향긋한 어머니의 사랑, 모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