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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목함지뢰'
김도형의 풍경 '목함지뢰'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9.09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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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창후항 강화도,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강화도 최북단 하점면 창후리의 창후항은 그동안 많은 작품을 건진 좋은 사진 포인트다.

어느 날은 창후항에서 조금 벗어난 지점에 고기잡이 그물이 있어서 가보았더니 무시무시한 팻말의 글을 읽고 접근을 포기하고 돌아왔다.

팻말에는 북한에서 떠내려온 목함지뢰가 있을 수 있으니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이었다.

일요일인 어제 아침 창후항에 들렀을 때 위에 말한 그물에 물이 알맞은 높이로 들어와 있었고 그물과 섬 사이에 고깃배 한 척이 사진 구도상 아주 좋은 위치에 정박해 있었다.

사진작가는 측량기사 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이 화면에 피사체를 아름답게 짜 맞추어 넣어야 한다.

그물과 배 그리고 섬을 눈으로 프레이밍 해보니 가장 좋은 위치는 오십여 미터 정도 뻘을 가로질러 바다쪽으로 가야만 했다.

예술과 목숨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이색적인? 고민을 잠시 하다가 결국 트렁크에서 장화를 꺼내 신고 뻘로 접어들었다.

그 넓은 곳에서 확률적으로 설마 고작 몇 십미터 거리에 지뢰가 있겠느냐는 생각 한 편으로 그래도 혹시 몰라 아주 조심조심 걸음을 옮기는데 다행이 뻘이 질지 않아서 만약에 지뢰가 있더라도 뻘에 박혀 있지 않고 눈에 띄게 되어 있어 안심하고 사진을 찍었다.

물이 더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더 많은 배들과 그물을 매치시켜 찍느라 아침 6시에 뻘에 들어갔는데 나와서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어 있었다.

좋은 사진에 대한 욕심으로 지뢰의 공포는 온데간데 없이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뻘을 헤집고 다녔던 것이다.

둑으로 올라와 차로 돌아오면서 분단의 현실이 새삼 안타까웠다.

'서정적인 한국의 풍경을 파인더에 담아와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 하는 풍경사진작가 로서 죽기전에 꼭 찍어보고 싶은 것은 북한 영토 백두산의 자작나무다.

그럴 날이 오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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