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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땡큐!'
김도형의 풍경 '땡큐!'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9.10 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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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용비지 서산,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용비지 서산,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인스타그램 에서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다 보면 간혹 여기가 어딘가 하고 유심히 보게 되는 사진이 있다.

서산 용비지도 그 중 하나다.

서해안 고속도로 에서 내려와 서산목장 사이에 있던 마을의 좁은 농로길을 따라 올라가니 용비지가 있었는데 도착한 시각이 오전 아홉시가 넘어 이미 저수지의 수면에 파도가 일어 그 유명한 반영사진은 찍지 못했다.

다음을 기약하며 저수지와 이어진 목장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새끼 고라니 한마리가 후다닥 내 앞을 스쳐 뛰어갔다.

반사적으로 고라니를 향해 여러 장 셔터를 눌렀는데 제대로 된 한 커트가 찍혔다.

찍고 나서 보니 고라니 뒤로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있었고 고라니는 마침 알맞은 위치에서 프레임에 담겼다.

'나가면 뭐라도 건진다' 라는 것은 내 오랫동안의 체험에서 비롯된 철학인데 그 날도 역시 그 말이 맞았다.

고라니가 귀엽게 뛰어가는 셔터찬스도 좋지만 그 보다 전체적인 색감이 유사색으로 조화를 이룬 나름대로 괜찮은 사진 한 장을 건져서 돌아온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새나 짐승이 예기치 않게 나타나 평범할 뻔한 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사진들이 적지 않았다.

조금 있다가 선보일 철새와 또하나의 고라니 사진이 대표적이다.

다시 한 번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난데없이 나타나 멋진 모델이 되어준 새끼 고라니야 너도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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