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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쇼핑은 '5060 몫' ... 유아복 구매, 30대 26% 줄고 60대 이상 26% 늘어
육아쇼핑은 '5060 몫' ... 유아복 구매, 30대 26% 줄고 60대 이상 26% 늘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9.16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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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청년빈곤 등의 영향으로 유아복·유아식품 등에서 주 구매연령대가 20~30대에서 50~60대로 변하고 있다.

16일 통계청 빅데이터센터가 제공한 '현대카드 매출기록'을 <뉴스1>에서 자체 분석한 결과 유아복, 유아식품, 유아용품 매출액에서 20~30대 비중은 줄고 50~60대 비중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매출기록 데이터는 모든 카드사 매출량의 약13%를 설명하며 전국 각 지역과 성별·연령에 고루 분포된 표본이다. 이 분석에서는 최신 자료를 반영하는 한편 계절간 차이 효과도 상쇄하기 위해 2015년 하반기~2016년 상반기를 '1기'로, 2016년 하반기~2017년 상반기를 '2기'로, 2017년 하반기~2018년 상반기를 '3기'로 묶었다.

이 기간동안 부모 세대의 구매는 크게 줄었고 조부모 세대의 구매는 크게 늘었다. 20대 구매액은 22.9% 감소했고 30대는 26.5% 감소했다. 반면 50대는 9.9%, 60대 이상은 26.4% 증가했다.

비중을 보면 유아복 판매 전체에서 30대는 1기에 31.9%를 차지했으나 3기에 26.1%로 축소됐다. 20대도 8.3%에서 7.1%로 줄었다. 반면 50대는 18.8%에서 23.0%로 늘었다. 이같은 추이는 유아용품 판매·유아식품 판매 품목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전문가는 구매력이 큰 586세대와 자식 세대인 20~30대 사이에 벌어진 소득의 차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한다.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때는 우리가 성장했을 때 부모보다 못 살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더 잘 살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 젊은 세대는 그런 게 없다. 5060세대의 경제력이 한국 사회에서 가장 높다는 것이 일관된 지표로 나타나고 있고 젊은 세대가 이들처럼 성장할 수 있는 계층 사다리가 상당히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육아를 담당할 사회적 체계가 부족하니 결국 조부모가 아이를 키우고 돌보게 되는 것"이라며 "실제로 최근에는 아이를 낳았을 때 산후조리원 비용은 시가에서 내고 아이 육아와 관련된 건 친정 엄마가 해주는 식의 풍토가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부모가 돈이 없으니 훨씬 부자인 조부모가 비용지출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육아 뿐 아니라 결혼 준비단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노부모의 손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1~3기 2년동안 '혼수전문점' 매출은 869억7000만원에서 840억2000만원으로 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대 매출은 1.6%, 30대는 20.7% 감소했고 반면 40대는 14.8%, 60대 이상은 31.5% 증가했다. 매출 비중은 30대가 26.3%에서 18.7%로 감소, 50대는 24.3%에서 31.7%로 올라 역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사한 품목인 ‘예복/웨딩드레스’도 마찬가지로 40대 이상 비중이 올라가는 양상을 보인다. 결혼 비용 지출에서 여성의 매출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기 동안 전체 매출은 49억2483만원 줄었고 남성 매출이 감소하는 동안 여성 매출은 늘어 여성 매출 비율이 1기 29.4%에서 3기 35.5%로 늘었다. 1~3기동안 남성은 전 연령대 매출이 감소했고 여성은 20·30대 합계는 마이너스, 40대 이상 합계는 5억원 이상 늘었다

※이 기사는 통계청에서 실시한 '1회 빅데이터 분석·활용대회'의 <뉴스1> 수상작 '92년생 82년생 72년생 62년생 52년생 김지영' 보고서에 기반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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