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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동국대 교수 "한자 전통놀이로 창의성과 인성교육 해보세요"
김은경 동국대 교수 "한자 전통놀이로 창의성과 인성교육 해보세요"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9.19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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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동국대 교수 "한자 전통놀이로 창의성과 인성교육 해보세요"
김은경 동국대 교수 "한자 전통놀이로 창의성과 인성교육 해보세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의적인 인재를 필요로 하는 요즈음. 교육계에서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창의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가 큰 화두다. 대부분 미술, 놀이, 독서 토론 등에서 답을 찾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자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는 이가 있어 이목을 끈다.

동국대 유아교육학과 김은경 교수다. 특히 한자를 전통놀이와 함께 가르치면 창의성은 물론 좌뇌 발달 그리고 인성교육에도 탁월하다는데…. 김은경 교수를 만나 한자놀이 교육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세계에서 갈수록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으로 인해 중국어는 이제 영어 못지않은 필수 외국어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중국어의 기본이 되는 한자를 공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유의미한 일이다.


이때 단순히 한자를 암기하는 데서 벗어나 놀이로 습득한다면 어떨까? “좌뇌와 우뇌가 활성화돼 창의력은 물론 직관력과 이해력이 높아지지요.”

한자는 모방·상상력의 창조물

이는 한자가 형성자와 지사자처럼 구성 요소들이 각각 의미를 갖고 있어 분석적인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김은경 교수. 특히 상형자처럼 실제 모양을 본 따 만든 문자들도 있어 시각화 요소로 활용하기 좋다. 또한 퍼즐 놀이나 글자 맞추기 놀이처럼 문자와 문자가 결합해 새로운 뜻과 음을 가진 글자로 재창조된 경우도 있고, 수수께끼처럼 무엇인가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한자에서 밝을 ‘명(明)’은 태양을 형상화한 둥근 원 안에 점을 찍어 표현한 ‘일(日)’, 초승달과 보름달의 중간 형태인 반달의 형상 위에 점 하나가 찍힌 모습의 ‘월(月)’이 합쳐진 글자예요. 태양과 달이 어둠을 밝히는 역할을 하는데, 이 두 가지가 합쳐졌으니 매우 밝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지요.

이렇듯 한자에는 형체를 본떠 글자를 만들고 각각의 글자를 결합해 새로운 뜻과 음을 가진 문자가 많은데요. 모방과 상상력을 통한 창조적 결과물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김 교수가 권은주 동국대 유아교육학과 교수와 함께 집필한 <민속놀이와 한자로 읽는 문화>에 따르면, 한자의 특징을 활용해 좌·우뇌 활동을 골고루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콘텐츠를 개발, 전문가에게 교육 효과를 확인했더니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다.

하영삼 한국한자연구소장의 감수를 받은 이 책에는 한자의 이미지를 결합시켜 뇌를 자극하고, 각 이미지를 통해 한자의 뜻을 연상케 하는 우뇌 활용의 예가 담겨 있다. 좌뇌를 발달시키고자 문자의 의미를 추측해 조합해보기도 하고, 좌·우뇌를 동시에 사용, 형태와 색으로 분류된 이미지를 연상하는 훈련법도 나온다.

한자에 전통놀이를 더하다

관건은 이를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잘 접목하느냐에 있다. 이에 김 교수는 한자를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사물이나 현상과 연계해 알려주는 게 제일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더 나아가 한자교육에 전통놀이까지 녹이면 아이들 인성교육에 유익하다고 김은경 교수는 적극 권장했다.

한국의 전통문화는 유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유가 사상이 유입되기 전인 고대 사회 때도 인성 교육의 제일 기초라 할 수 있는 효와 신의가 화랑도의 사상이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불교에서 강조하는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겨라’ 역시 지금 아이들에게 무척 필요한 덕목이다.

“이 시대 전통문화 교육이 절실한 이유이지요.”

이러한 전통에 기반한 민속놀이는 예부터 전인 발달에 매우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다. 거기에 종교와 사상, 제도와 생활양식, 풍습, 노동, 예술 등 인간의 삶 전반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제기차기나 팽이치기,
연날리기의 도구인 제기, 팽이, 연의 생김새도 매우 각양각색. 이는 또 예술성과도 연결된다.

줄다리기며 갈퀴 놀이, 거북탈 놀이 등 다수의 민속놀이는 혼자가 아닌 서로 협력해야 하는 놀이인 만큼 협동심, 배려심을 기르기 좋은 것은 물론이다.

“한자와 민속놀이가 갖는 공통적 특성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해요.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요구하는 융합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배양하는 데 안성맞춤 교육법입니다.”

 

김은경 동국대 유아교육학과 교수 "한자교육은 반드시 놀이로 접근해야 합니다"
김은경 동국대 유아교육학과 교수 "한자교육은 반드시 놀이로 접근해야 합니다"

실뜨기 놀이로 한자 습득을, 이어 창의 교육까지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가정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한자놀이의 예를 들었다. 우선 부모들에게도 어릴 적 추억으로만 남았을 공기와 털실을 준비해 보도록 한다. 공기놀이와 실뜨기 놀이라는 민속놀이를 결합한 한자 교육을 위해서다.

“둘 다 손으로 하는 놀이이므로 아이에게 ‘손’은 손수의 한자인 ‘手’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혹은 ‘手’라는 모양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정도만 설명하면 됩니다. 이후 해당 놀이를 다시 하게 될 때나 언젠가 손을 사용해 무엇인가 더 하게 될 때 ‘手’라는 글자를 기억해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만약 아이가 이를 기억하면 ‘手’는 무엇을 뜻하는지 물어보세요. 참 똑똑하게도 ‘손’이라고 답한다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로는 또 무엇이 있을까?’라고 질문해 스스로 생각에 빠지게 하면 그만입니다.”

여기서 아이는 ‘手’라는 문자를 인지적인 능력으로 터득하게 된다. 이후 ‘그럼 너의 손으로 멋진 그림을 한번 그려볼까?’, ‘손으로 박수를 치며 리듬을 타볼까?’ 등 미술, 음악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면 창의 학습까지 이뤄진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다만 부모가 가르친 한자를 자녀가 꼭 외워야 한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는 게 좋다.

“한자교육은 반드시 놀이로 접근해야 합니다. 유·아동들은 놀이를 통해 학습 효과가 극대화된답니다.”  

[Queen 송혜란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 촬영 협조 카페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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