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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치매 노모 돌보겠다고 똘똘 뭉친 8남매 “엄마 오늘도 안녕?”
‘인간극장’ 치매 노모 돌보겠다고 똘똘 뭉친 8남매 “엄마 오늘도 안녕?”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9.23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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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9월 23일~27일) 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 5부작은 ‘엄마, 오늘도 안녕’ 편이 방송된다.

충남 홍성의 작은 마을 남당리에 치매에 걸린 노모를 돌보겠다고 모인 8남매가 있다. 치매 증상을 보이는 아흔셋 어머니 이숙 여사. 같은 집에 사는 맏딸 강순아(67) 씨는 온종일 어머니 곁을 지키고, 객지에 사는 일곱째 강순전 씨도 주말마다 온다.

장남 강호권(66) 씨는 시간이 남는 틈틈이 어머니를 찾아 치매 예방에 좋은 손뼉 치기를 잊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침대 옆에 붙어있던 가족 사진을 찢어버린 어머니. 속상한 강순아 씨가 다그치자 어머니, 모르는 일인 양 시치미를 떼는데…. 인간극장 ‘엄마! 오늘도 안녕’에서 어머니와 8남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홍성 남당리에 사는 강씨네 8남매는 매일 아침 노모에게 특별한 인사를 한다. 7년 전, 집에 가야 한다며 갑작스럽게 가방을 싸질 않나, 때 타올을 목도리처럼 매질 않나, 치매 증상을 보이던 어머니 이숙 여사(93).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년 전에는 신장염으로 쓰러지면서 거동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런 어머니를 살뜰히 돌보았던 건 아버지 강몽윤씨였다. 그러나 올봄, 101세의 나이로 온 가족이 모여있는 고향 집 안방에서 숨을 거두셨다.

기억이 깜빡깜빡하는 어머니는 여전히 텅 빈 안방 침대를 보며 묻는다. “네 아버지 어디 가셨니?” 그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두 아들과 여섯 딸이 고향 남당리로 똘똘 뭉쳤다.

고향에서 지내고 있는 장녀 강순아(67)씨와 장남 강호권씨(66)를 중심으로 8남매가 모여드는데…. 특히 서울, 인천, 성남 등지로 시집가 지내던 여동생들은 직장까지 그만두었다. 일주일에 며칠씩 분담해서 교대로 어머니를 수발하고, 형제의 장사까지 돕는 중이다.

강호권씨는 이런 동생들이 고맙다. 젊은 시절, 집안일보다는 바깥 일에 더 열심이던 그였다. 아버지의 밭에는 발도 들이지 않았는데, 이젠 가족들을 위해 농사를 짓는 열혈 농부가 됐다. 부족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형제들의 든든한 기둥이 되겠다는 마음이다.

자식들은 형제끼리 허물없이 자주자주 얼굴 보는 게 가장 큰 우애라고 믿는다. 그런 의미로 매해 정기적으로 잡게 된 모임은 체육대회로까지 발전됐고, 올해로 벌써 5회를 맞았다. 8남매와 8남매의 자식들, 또 그 자식들까지, 무려 4대가 모이는 대규모 행사다.

특히 이날의 주인공은 이숙 여사. 늘 누워 계시다가 이날만은 힘을내서 나온단다. 자식들은 그 앞에서 꼭 재롱을 부리듯 이어 달리기와 단체 줄넘기를 한다. 저녁에는 손자들이 만든 특별한 가족 비디오를 관람한다. 자식들은 화면 속 부모님을 보며 늦은 시간까지 웃다가, 울기를 반복한다.

 무더웠던 여름이 차츰 물러가고 대하 축제가 찾아왔다. 횟집을 하는 딸들은 불철주야 밀려오는 손님들을 받느라 몸이 두 개여도 모자라다. 특히 장녀 순아씨(67)는 다리가 붓고 평소보다 허리가 아프다. 결국 병원에 간 순아씨. 표정이 점점 심각해지는데….

한편, 오랜만에 시장으로 나온 이숙 여사. 종일 일에 시달리던 자식들은 예상치 못하게 어머니를 보자 감정이 북받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일이 아닌 오늘. 지금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임을 알기에 일분 일초 어머니에게, 눈물겹게 인사한다. 엄마, 오늘도 안녕?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엄마, 오늘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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