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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경운기 몰고 바지락 잡고, 택시 대신 뱃머리 돌리며 백조기 낚고
‘EBS 한국기행’ 경운기 몰고 바지락 잡고, 택시 대신 뱃머리 돌리며 백조기 낚고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9.24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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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굴려굴려 가다 보면-바다를 달리다’
EBS 한국기행 ‘굴려굴려 가다 보면-바다를 달리다’

오늘(24일)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 ‘굴려굴려 가다 보면’ 2부작이 방송된다.

백발의 농부에겐 귀한 재산목록 1호인 경운기, 중년 아재의 오랜 로망인 오토바이, 산마을 부부에겐 지구력 좋은 두 발로 통하는 사륜바이크…. 이 둥근 바퀴들은 둥글둥글 구르고 굴러 가기에 우리네 인생으로도 비유된다.

그러한 바퀴를 굴려굴려 가다 보면 어디쯤 이르게 되고 어떠한 풍경과 마주하게 될까. 이번 <한국기행>은 바퀴를 굴려 세상과 소통하는 이들의 삶의 이야기와 둥근 바퀴가 안내하는 초가을 비경을 만나보자.

이날 ‘굴려굴려 가다 보면’ 2부에서는 ‘바다를 달리다’ 편이 그려진다.

EBS 한국기행 ‘굴려굴려 가다 보면-바다를 달리다’
EBS 한국기행 ‘굴려굴려 가다 보면-바다를 달리다’

자고로 경운기는 논밭으로 달리는 게 세상의 이치이건만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의 경운기들은 가는 길이 다르다. 바다로 달린다! 갯벌에서 바지락 잡이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주민들.

“호미 하나만 갖고 나오면 돈이 우슬우슬 나오잖아요”

능쟁이, 고둥, 바지락... 갯것들 덕분에 자식들 굶기지 않았다는 박창례 할머니(72세). 한평생 그 바다를 숱하게 오갔을 어미와 그 어미를 바다로 안내해준 건 경운기였다.

늙은 어미와 어미가 바다에서 보낸 세월만큼 늙어버린 경운기, 그들의 지난 삶의 이력은 바다에 기다란 길을 남겼다.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도에서 만난 낚싯배 선장 문영석 씨(63세). 30년 차 베테랑 택시 운전사였던 그는 5년 전, 고향 안면도로 귀촌하면서 택시 바퀴를 굴리는 대신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용왕님이시여! 백조기를 보내 주소서~”

틈날 때마다 바다낚시에 나선다는 영석 씨와 부인 정심 씨. 정심 씨의 노래에 용왕님이 감동하신 것일까. 백조기(보구치)가 쌍으로 딸려온다. 백조기로 끓여낸 맛있는 매운탕을 나누는 부부,

바다로 달려오고 나서야 알았다. 행복이 뭐 별건가. 이 순간이 행복이다.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한국기행-굴려굴려 가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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