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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그림이 있는 아틀리에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그림이 있는 아틀리에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10.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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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운보(雲甫) 김기창

침묵으로 그려낸 자유 분방한 예술혼

1991년 1월호 -그림이 있는 아틀리에
1991년 1월호 -그림이 있는 아틀리에

 

운보 김기창 화백은 틀에 얽매이기를 거부한다. 동양화의 고정 관념과 선입관을 깬 그의 작품들은 자유 분방한 예술혼의 산물이다. 아마도 그것은 '침묵의 세계에 갇혀 있는' 작가의 소리없는 외침인지도 모른다. 

운보는 일곱살 때 장티푸스에 걸려 인삼을 달여 먹은 게 화근이 되어 청각을 잃어버렸다. 보통학교를 겨우 졸업한 17세의 운보 손을 잡고 그의 어머니는 이당(以堂) 김은호 화백의 집을 찾았다. 

그로부터 6개월만에 그린 '널뛰기'란 작품으로 1931년 제10회 선전(鮮展)에서 입선, 이때 어머니가 '운포(雲圃)'란 아호를 지어 주었다. '포(圃)'의 사각틀(□)이 답답해서 해방 후 스스로 벗겨내 '운보(雲甫)'란 호를 갖게 된 것.

청각 장애의 답답함을 그는 화폭에서 신명나게 풀어낸다. 그 결과인지는 몰라도 그의 화풍은 다양한 변천을 거듭해 왔다. 

20대 초반에는 스승의 영향을 받아 세필(細筆)과 채색 위주의 북종화 경향을 띠다가 해방 이후 비로소 자기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모색하기에 이른다. 

힘찬 운필의 묵화로 동물을 주로 그렸는데 생명력과 약동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군마(群馬)의 질주, 투우, 투계, 독수리의 힘찬 비상 등은 작가 자신의 내면 세계를 붓을 통해 형상화한 것인지도 모른다. 신체적 장애에서 오는 절망과 좌절에 대한···.

60년대 이르러서는 추상적 관념의 세계에 빠져들었다가 75년부터 '바보 산수'를 그리기 시작했다. 바보 산수는 서민적 체취를 느끼게 하는 우리 민화에 토대를 둔 것. 산과 강, 나무, 정자와 노인등 자연의 풍경이 흐트러지고 생략돼 바보스럽고 불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소박하고 해학적인 맛을 풍긴다. 

그러다가 89년 '걸레 그림'이란 것을 발표해서 또 한번 화제가 되었다. 붓이 아닌 자루 걸레에 먹을 듬뿍 묻혀 일필휘지, 담숨에 대작을 그려내는 것.

마음 속에 영감이 떠오리기를 기다려 그것이 명령하는 대로 걸레를 붓삼아 휘둘러 작품을 완성하는 심상(心像)예술의 형태를 보여 준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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