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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제안하는 플래닝 - “이렇게 하면 겨울방학 알차게 보낼 수 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제안하는 플래닝 - “이렇게 하면 겨울방학 알차게 보낼 수 있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12.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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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열심히 달려온 사람이라면 재충전의 시간은 꼭 필요하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1년간의 생활을 정리하고 새 학년을 힘차게 출발할 수 있는 준비시간을 꾸리기 위해서는 겨울방학을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부모의 의지대로 새 학년 공부 계획만 세운다거나 또는 아무런 계획 없이 놀기만 한다면 아이들에게 유익한 방학이 되기는 어렵다.
경기도 안산 성포초등학교 김민정 교사는 “학기 중에 할 수 없었던 일을 스스로 찾고 체험하는 방학생활이 개학 후에도 아이들의 기억에 남는 방학”이라고 조언했다. 겨울방학을 선행학습을 위한 기간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독서와 체험을 비롯한 기본 소양을 쌓는 시간으로 계획할 것을 강조했다.
“보통 상급 학년의 학습내용은 전 학년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요. 새로운 교과내용을 숙지해 학교 진도를 앞서가기보다는 1년 동안 배웠던 내용을 정리하고 철저하게 복습하는 시간을 가져야 새 학년을 위한 기본기를 확실히 준비할 수 있어요.”
우리의 뇌는 공부할 때 모르는 것이 5% 미만일 경우 희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선행학습은 20∼30%의 지식을 다루기 때문에 오히려 학습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기 쉽다. 아이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선행학습이 꼭 요구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복습을 중심으로 심화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방학계획, 효과적으로 세우는 방법이 없을까?
어른들도 해마다 연초 계획을 세우지만 100% 지키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놀기 좋아하고 활동 에너지가 넘 치는 어린이들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김민정 교사는 겨울방학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계획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자신의 능력보다 목표치를 더 높게 설정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무리한 계획보다는 우선순위를 매긴 한두 가지의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스스로 즐거워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최고의 방학계획…
학습뿐아니라 체험까지부모가 먼저 꼼꼼히 신경 써야”

방학계획 세울 때 부모가 유의할 점
아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게 한다
초등학생 나이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한번에 알기는 어렵다. 때문에 자발적으로 구체적인 방학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부모가 대화를 통해 옆에서 돕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방학 동안 문제집을 다 풀어보자’는 막연한 이야기보다는 ‘매일 문제집 7페이지를 두 시간 안에 풀어보자’와 같이 범위와 가이드라인을 함께 정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단 부모가 원하는 목표와 아이 수준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부모의 의사를 강요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뒤 아이 수준을 반영해 계획을 함께 짜는 것이 좋다.
양보다 질, 책 한 권도 깊이 읽게 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다독을 권장한다. 많은 양의 책을 빨리 읽으려 하다 보니 교과서도 대강 훑어보는 일이 많아 정작 공부에 필요한 기본적인 단어와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피노키오’,  ‘심청전’ 등 유명 동화책 속 주인공은 알고 있지만 전체적인 줄거리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때문에 학기 중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기간 동안에 천천히, 집중해서 책 읽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부모가 일방적으로 책읽기를 강요하기보다는 단 10분이라도 함께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독서습관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주제로 꾸준한 일기 쓰기와 독서감상문 작성돕는다 방학 동안 이뤄지는 일기 쓰기와 독서감상문 작성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매일 밥 먹고 학원을 다녀왔다는 단순한 내용을 벗어나 다양한 내용으로 일기를 쓸 수 있다. 일기 내용을 동시로 써보거나 특정 사물이나 사람과의 대화일기, 편지일기, 효행일기, 신문스크랩 일기 등 다양한 방법을 정해 아이와 함께 일기 쓰는 시간을 갖는다. 독서감상문은 책을 다 읽고 난 뒤 책 내용으로 퀴즈 만들기, 독서 낱말퍼즐 만들어 풀기,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결말내용 바꾸기, 책 내용 만화로 그려보기 등 다양한 활동을 추천한다. 가족과 함께 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활동까지 곁들인다면 창의력 향상은 물론 자발적인 독서습관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체험학습은 얼마나 하는 것이 좋을까?
초등학생 시절 다양한 체험은 어른이 되어서도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부모가 정한 박물관, 미술관을 들렀다 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집 아이와 경쟁적으로 많은 곳을 다니기보다는 아이 눈높이에 맞춰 박물관이나 체험시설 중 영역에 따라 한 곳을 정해 제대로 체험하는 것이 좋다.
체험학습을 할 때는 무작정 가기보다는 사전에 가려고 하는 곳에 대해 부모와 아이가 충분히 숙지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공룡에 관심이 많다면 공룡과 관련된 자료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을 찾아보고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볼 수 있는지 사전에 알아본다. 박물관의 규모가 커서 다 살펴보기 힘들다면 관심 있는 한 분야를 정해 그 부분만 살피고 돌아와도 된다. 다녀온 후에는 새로 알게 된 점과 느낀 점을 그림이나 글 등으로 표현하면서 견학보고서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학습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1∼2학년 국립중앙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을 추천한다. 체험 위주의 전시로 이루어져 있어 박물관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다.
3∼4학년 사회 및 경제와 관련된 내용을 배우는 시기이므로 화폐금융박물관 등을 방문해 교과서에서 어렵게 느꼈던 부분을 실제로 확인하며 경제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5∼6학년 국립역사박물관이나 국립민속박물관 등을 방문해 교과서에서 배우는 역사와 연계한 체험을 하는 것도 좋다.
시간이 없어 자녀와 함께 체험학습을 하는 것이 힘들다면 부모들끼리 체험학습 품앗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뜻이 맞는 두세 가정이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장에 간다면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할 수 있어 좋고 부모는 시간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해외 캠프 & 어학연수, 얼마나 유익할까?
최근에는 방학 중 미국이나 필리핀 등지로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것이 개학 후 아이들 사이에서 흔한 이야기가 되었다. 학군과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 반에 적게는 한두 명, 많게는 다섯 명 이상으로 초등학생 어학연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학부모 사이에서는 어린 시절에 외국어 공부를 해야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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