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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화제의 인물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화제의 인물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10.1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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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전 명성그룹회장 김철호 '한국시 문학상'옥중 수상

명성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철호씨. 현재 그는 안양구치소에서 8년째 복역중이다. 옥중에서 틈틈히 쓴 그의 시가 제1회 한국시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징역 15년에 법정사상 최고액인 75억여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보역중인 김철호씨가 옥중에서 쓴 시를 독점발굴 소개한다.

1991년 1월호 -화제의 인물1
1991년 1월호 -화제의 인물1
1991년 1월호 -화제의 인물2
1991년 1월호 -화제의 인물2

 

'한평 반쯤 되는 좁은 감방. 추운 겨울. 곰팡이 냄새가 진동한다. 벽지가 모두 습기가 차서 뜯겨져 버렸다. 옥중의 김철호씨는 벽지를 뜯어내고 벽에다 비닐봉지를 펴서 발랐다. 온기가 돈다···'

맨주먹으로 사업에 손댄지 몇년도 못돼 레저재단의 성을 쌓아올려 화제를 모았던 김철호(53)씨. 전두환씨 장인 이규동씨의 양자설, 통일교 관련설등 숱한 루머속의 주인공이었던 전 명성그룹회장.

그는 지난 1983년 8월 18일 국세청의 고발에 따라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 위밥(탈세)등 협의로 구속된다. 

이른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명성사건의 주인공. 그는 현재 안양구치소에서 문선 식자 조판들을 하고 있는 시중의 다른 잡범들과 함께 섞여 소내인쇄소에서 회한의 나날을 씹고 있다. 2천 6백여일을 영어의 몸으로 보내고 있다. 그는 그동안 옥중에서 여러 편의 시를 창작했으며 그 시를 한권의 책으로 묶어 상재한 바 있다. 

도서출판 예경산업사에서 펴낸 시집 '청산'이 바로 그것.

그가 창살 속에서 쓴 시 1편을 소개한다. 

 

시를 쓸 수 없는 날에는

가슴 노래를 부르네

그 노래 부를 수 없는 날에는

고요로히 묵상을 하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날엔

어머니 무릎에 엎드린

아기가 되어 

뜨거운 눈물을 흘리네

묵상보다 더 고요로운,

눈물보다 더 아름다운

시편보다 더 향그러운

영혼의 찬가를.

-'어느날의 기도'에서

지난 12월 8일 오후 6시경 회기역 앞 채원 부페에서 열린 '제1회 한국시문학상'시상식. '한국시문학상'은 시인 김해성 교수가 발행, 편집하고 있는 원간 한국시가가 제정한 것.

이날 김철호씨가 영광의 대상(수상시집'청산')을 받았다.

김철호씨의 장녀 청량양이 옥중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상패를 받았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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