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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문단 비화 재조명/민족 시인 윤동주, 그 죽음의 진상을 밝힌다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문단 비화 재조명/민족 시인 윤동주, 그 죽음의 진상을 밝힌다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10.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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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윤동주 시인, 그는 정말 '마루타'였나?

민족 시인 윤동주(1917~45), 그는 과연 '마루타'였는가? 최근 윤동주가 단순한 병사가 아닌 살해로, 그것도 생체 실험의 대상으로 모르모트처럼 죽어갔다는 '윤동주, 그 죽음에 관한 보고서'(도서출판 남도)가 출판되어 충격과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을 쓴 작가 조한주씨(44)를 만나 보았더니···.

1991년 1월호 -문단 비화 재조명/민족 시인 윤동주, 그 죽음의 진상을 밝힌다1
1991년 1월호 -문단 비화 재조명/민족 시인 윤동주, 그 죽음의 진상을 밝힌다1
1991년 1월호 -문단 비화 재조명/민족 시인 윤동주, 그 죽음의 진상을 밝힌다2
1991년 1월호 -문단 비화 재조명/민족 시인 윤동주, 그 죽음의 진상을 밝힌다2

 

시인은 한 마리 실험용 흰쥐였는가?

명달 전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마루타'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기억하리라. 1938년부터 45년 여름까지 일본 관동군 제731부대가 한국인 · 중국인 · 몽고인 · 러시아인 등 포로 3천여명을 대상으로 자행했던 끔찍한 생체 실험의 현장을···. 살아 있는 어린 소녀의 배를 가르고, 엄동설한 속에 임산부를 발가벗겨 '동태'로 만들어가며 인간의 한계 상황을 실험하던 정말 눈 뜨고는 못 볼 잔인한 장면들을···. 보고 나면 어느새 주먹이 부르쥐어져 있던 그 처참한 분노의 기록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노래했던 우리의 민족 시인 윤동주가 이국의 하늘 아래에서 정체를 알수 없는 주사를 맞으며 시름시름 앓다가 실험실의 한 마리 모르모트처럼 외롭게 죽어갔다면, 그게 만약 엄연한 사실이라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입술 물어뜯을 일인가. 믿고 싶지 않지만 이제 그러한 추정은 윤동주 시인의 생애와 문학을 깊이 연구해온 학자들 사이에선 그리 새삼스럽 논의가 아니다.

얼마 전 '운동주, 그 죽음에 관한 보고서'란 책을 낸 소설가 조한주씨. 그는 추리 소설 형식을 빈 이 '보고서'에서 윤동주 시인의 죽음을 '생체 실험에 의한 희생'으로 못박고 있어 관심있는 이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물론 윤동주 시인의 옥사 원인에 대해서는 그전부터 여러 학자들에 의해 꽤 많은 의문이 제기됐었지요. 생체 실험에 의한 타살 가능성 역시 그 의문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의문은 대개 몇몇 문예지나 학술지 등에 발표돼, 그런 전문지를 대할 기회가 그리 흔치 않은 일반인들은 그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지요. 그런 분들에게 좀 더 친근한 형식으로 다가가 윤동주 시인, 그 죽음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책을 쓰게 됐지요"

이 책을 쓰기 위해 조한주씨는 윤동주의 죽음에 대해 단 한 줄이라도 비친 문헌이 있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꼭 찾아내 참고로 삼았다. 그리고 그의 죽음을 증언해 줄 사람을 찾아 먼 길을 마다지 않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윤동주 시인의 옥사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 줄 결정적인 물적 증거는 발견되질 않았다. 자료들은 거의 다 소멸되고, 너무 오랜 셍월이 흘러 그 당시의 사건 관련 당사자들은 대다수 유명을 달리 했으며, 혹 남아 있는 몇몇 일본인 관련자들은 지은 죄가 들통날까 염려해서인지 입을 꾹 다물어 버렸기 때문.(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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