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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0년 연속 100만관중 ... '19년 LG맨' 이동현의 은퇴 선물 될까?
LG 10년 연속 100만관중 ... '19년 LG맨' 이동현의 은퇴 선물 될까?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9.30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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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KBO리그' 두산과 LG의 경기를 마치고 열린 은퇴식에서 LG 투수 이동현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KBO리그' 두산과 LG의 경기를 마치고 열린 은퇴식에서 LG 투수 이동현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LG 트윈스가 10년 연속 100만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LG의 누적관중은 98만8358명으로 이날 1만1642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으면 100만관중을 돌파할 수 있다.

오후 2시30분 기준으로 예매표 1만장이 넘었기 때문에 보통 현장 판매분으로 2000장 정도가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그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10개 구단 중 LG만이 100만관중을 넘게 된다. SK 와이번스는 98만2962명, 두산 베어스는 95만9393명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LG 역시 100만관중을 채우지 못할 위기였으나 지난 29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2만5000석 매진을 기록하며 극적으로 100만관중 달성에 가까워졌다.

29일 두산전에서는 이동현의 은퇴식이 열렸다. 지난달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개인 통산 700경기 등판을 마친 뒤 은퇴를 선언한 이동현은 구단과 상의해 은퇴식, 은퇴경기를 갖기로 했다. 시즌 종료를 한 달 이상 앞두고 있던 시점부터 이동현은 구단의 100만관중 달성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관중이 한 명이라도 더 온다면"이라는 생각으로 계획에 없던 은퇴경기까지 갖게 됐다.

은퇴식·은퇴경기 일정이 잡힌 뒤 이동현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LG가 100만관중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팬들을 독려한 것이었다. 결국 29일 두산전은 2만5000석이 모두 팔려나갔다. 올 시즌 LG의 4번째 매진이라는 점에서 '이동현의 힘'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팀 두산이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매진에 영향을 미쳤다.

10년 연속 100만관중은 두산(2009~2018년)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두산이 올 시즌 100만관중에 실패했기 때문에 LG가 내년 시즌 관중 100만을 채울 경우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이미 LG는 최다 100만관중(올 시즌 제외 13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동현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1년부터 LG에서 뛴 선수다. 올 시즌까지 무려 19년 동안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700경기 이상 등판 기록을 세운 12명 중, 한 팀에서만 활약한 선수는 이동현이 유일하다. 이동현의 현역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입단 초기 강속구를 뿌리며 '로켓'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동현은 세 차례나 팔꿈치 수술로 힘겨운 재활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때마다 이동현은 오뚝이처럼 일어나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내 마지막 인대는 LG에 바치겠다"는 명언으로 LG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동현은 은퇴식을 앞두고 "10년 연속 100만관중은 꼭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나도 선수가 되기 전 LG의 팬이었다. 팬으로서도 100만관중은 명예로운 기록이다. 내일(롯데전)도 팬들이 많이 와주신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현의 바람은 현실에 가까워졌다. 10년 연속 100만관중은 19년간 팀의 마운드를 지켰던 '평생 LG맨' 이동현이 LG에 건넨 선물이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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