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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궁금했습니다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궁금했습니다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10.27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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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쉿! 조용하라구요! 지금 굉장한 놈을 하나 낳고 있다구요"

길던 머리를 짧게 자르고 '지금 집필중'인 괴짜 작가 이외수

'긴 머리 중년'이외수, 그는 왜 '단발 머리 중년'이 됐을까? 머리 감기가 귀찮아서였을까? 머리 위에 놓아 기르던 '이'들과 이제 그만 헤어지려고 그랬을까? 아니면 배가 고파 머리를 잘라 팔아 라면을 끓여 먹었을까? 겨우내 방문을 굳게 닫아 걸고 칩거중인 춘천 그의 집으로 발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찾아가 보았더니···

1991년 1월호 -궁금했습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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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궁금했습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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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문학의 제2기는 열리는가?

'머리를 깎으면 삼손처럼 힘이 없어질 것 같다'던 작가 이외수가 허리까지 내려오던 치렁치렁하던 장발을 단발로 깎고 작품에 전념해 문단의 화제가 되고 있다.

춘천에 칩거하며 가끔씩 영화에 출연했다느니, 야한 남자 다섯 명이 모여 에로틱 아트전을 여는데 거기에 이외수도 끼여 있다느니 하여 세간의 이목을 끌었지만, 정작 이외수가 멋진 소설 한 편을 탈고했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작가 이외수에게 있어 이러한 일들은 그가 가끔씩 즐기는 외도에 불과할 뿐이지, 그의 전부를 불사를 만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영화나 그림에 대한 평가절하의 의미가 아니라, 이외수는 뭐니뭐니 해도 소설 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춘천 교동 소재의 이외수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대문을 들어서자 마자 어떤 경고문을 사람보다 먼저 마주치게 된다. '지금 집필중! 절대 조용히 할 것!' 무슨 포고문같이 보이는 이 문구는 요즘의 이외수 삶을 대변해 주는 단서가 된다. 

"지금까지 써왔던 작품들은 모두 없었던 것으로 할 것입니다. 다시 데뷔하는 신인의 자세로 문학에 임해 좋은 작품만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싶어요" 문학 외적인 요서에서 일탈하여 작가 본연의 임무 수행을 다짐하는 이외수의 말이다. 그는 지난 1989년까지가 자신의 문학의 제1기였다면 1990년부터는 제2기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외수는 현재 한 화가의 일생을 그린 전작 장편소설 '벽오금학도'를 9백 장 정도 썼는데 마무리 작업을 거쳐 올 초에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쓴 작품들을 보면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완성도에서도 떨어지는 것 같고 어떤 의미에서는 이번 작품에 거는 제 나름대로의 기대가 크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갇혔던 이슬 속에서 탈출한 영혼

'벽오금학도'를 회심의 역작으로 발표하겠다는 그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지난 1989년 가을부터 외부와의 발걸음을 일체 끊고 춘천시 교동의 집필실에 처박혀 소설 쓰기에만 열중했다. 

이 작품은 선(禪) 소설의 일종으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희대의 한 화가의 그림 한 점과 그 일화를 통해 허구의 세상에서 삶의 진정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롭다. 특히 관념화된 사물을 뒤집어 새로운 인식과 깨달음으로 유도하고 있어 소설 한 편이 우링게 주는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어 흥미를 끈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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