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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광화문 탬버린'
김도형의 풍경 '광화문 탬버린'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10.04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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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광화문 서울,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광화문 서울,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내가 광화문에 위치한 서울신문사 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도 인데 그 때부터 전국적으로 노래방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노래방에는 탬버린이 필수적으로 비치되어 있다.

노래방에 가보면 엄연한 악기 중에 하나인 탬버린으로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들이 많다.

반주기에서 나오는 반주에 따라 노래를 하고 있는데 마구잡이로 흔드는 탬버린 소음 때문에 노래의 흥을 오히려 반감시키는 것이다.

노래방에 관한 내 철학은 어떻게 해서든 노래하는 사람을 돋보이게 해야 된다는 것이다.

노래방에서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는 사람이 그 순간의 주인공이다.

요즘은 만성이 됐지만 초창기에는 내가 노래를 하고 있을 때 부를 노래를 찾느라고 노래책을 뒤적이거나 화장실에 간다고 나가는 사람들이 곱게 보이지 않았다.

나는 노래방의 공간도 음악회가 진행중인 콘서트홀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술에 취했어도 누가 노래를 하고 있을때 최대한 집중해서 그 사람의 노래를 듣고 간주가 시작될 때나 노래가 끝날때 함성과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낸다.

그당시 회사 선후배들과 몇 번 노래방을 다니다가 '광화문 탬버린' 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확한 박자에 맞추어 흔드는 맛깔나는 탬버린 반주가 노래에 섞이면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흥이 배가된다.

빠른곡 보다 느린곡의 탬버린 연주가 훨씬 어렵다.

노래반주 소리보다 탬버린 소리가 커서도 안된다.

그 곡의 MR작업에 참여한 여러 악기중의 하나인 것처럼 앙상블을 이루어야 한다.

좋은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기 까지 은막에 비춰지는 배우들 외에 수 많은 스태프들의 노고가 있었던 것처럼 노래방에서의 탬버린 연주도 그 시간의 분위기 고조를 위해 뒤에서 묵묵히 애써야 한다.

알량한 재주로 탬버린을 흔들어 일행들을 즐겁게 했던 시절이 있었다면 지금은 알량한 재주로 사람들의 마음에 풍경사진을 배달하고 있다.

'작가님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져요' 같은 SNS 피드백에 큰 힘을 얻는다.

'광화문 탬버린' 이 '광화문 카메라' 로 거듭나고 있다.

 

[글 사진, 사진작가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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