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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삼목항'
김도형의 풍경 '삼목항'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10.07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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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삼목항 인천,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삼목항 인천,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삼목항은 인천 삼목도의 선착장이다.

삼목도는 인천공항 부지조성으로 매립되기 전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에 위치했었다.

삼목항은 현재 장봉도, 신도로 들어가는 페리를 운행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비가 오던 날 삼목항에 들렀을 때 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백 여미터 쯤 되는 다리가 있어 언제 노을이 좋은 날 다시 한 번 가서 다리와 바다를 롱 익스포즈(장노출)로 찍어 보리라고 생각 했었는데 어제 비로소 가보았다.

가보니 그 다리가 없어져서 낚시를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 다리는 모래를 실어 나르는 배들을 위한 것이었고 이제 모래 채취가 끝나서 다리를 철거했다는 것이었다.

어제는 노을이 좋았고 구름 사이로 햇살까지 내렸는데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했다.

선착장은 섬에서 가을을 만끽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실은 페리가 연신 도착하고 있었다.

일곱시가 넘으니 페리가 끊겼고 붐비던 선착장에 적막이 감돌았다.

불을 밝힌 가로등과 승선 대기를 위한 구조물의 풍경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늘색과 불빛도 강렬한 대비를 이루었다.

철거되고 없는 다리의 미련은 이미 버렸고 뜻밖에 만난 멋진 풍경을 삼각대 까지 받치고 브라케팅(노출조정) 하며 십 여커트 찍었다.

그런데 돌아와 컴퓨터 모니터에 사진을 띄워서 크게 키워보니 가로등에 맞춘 핀트가 먼 바다에 맞아 있었다.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칼자이스 50밀리 렌즈를 사용해 찍었는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사진작가가 사진 촬영에서 가장 기본적인 핀트를 못맞추다니 어이가 없었다.

만약 이 사진이 전남 신안 어디쯤에서 찍어온 것이라면 속이 좀 쓰리겠지만 삼목항은 내가 사는 서울 상암동에서 사십 여분 거리라서 언제라도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런데 어제같은 멋진 구름을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 듯 해서 망친 사진이 마냥 아쉽다.

[글 사진, 사진작가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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