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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의 신>·<완벽한 타인> 잇는 특급 밀실극 <열두 번째 용의자>
<대학살의 신>·<완벽한 타인> 잇는 특급 밀실극 <열두 번째 용의자>
  • 전해영 기자
  • 승인 2019.10.07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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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가 제한된 공간에도 치밀한 플롯과 설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치 <대학살의 신>, <완벽한 타인>을 떠올리게 한다.

먼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대학살의 신>은 교양 있는 어른들의 본데 없는 싸움을 그려내며 고품격 유머를 선보인바 있다. 11살 아이의 싸움을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거실에 모인 두 쌍의 부부는 치졸하고 유치한 설전을 거듭한 끝에 급기야 난장판 육탄전을 벌이기에 이른다.

80여 분의 시간 동안 리얼 타임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지독히 현실적이면서도 독특한 코미디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완벽한 타인>은 스마트폰 강제 잠금해제 게임을 다룬 비밀 폭로 코미디다. 40년지기 친구의 집들이 모임에서 시작된 이 게임은, 저녁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등을 전부 공유하는 것만이 유일한 룰이다. 내밀한 사생활을 지키려는 자와 이를 파헤치려는 자의 총성 없는 전쟁은 인간 군상의 다양한 면면을 드러내며 타인의 이해와 개인적 삶 사이의 괴리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이 작품은 획기적인 기획력과 현실 공감 스토리, 몰입도 높은 배우들의 연기로 지난해 최고 화제작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제한된 공간이 시한폭탄 같은 상황에 심리적 압박감을 더하며 폭발적인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어 10일 개봉하는 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는 한 유명 시인의 살인사건을 통해 시대의 비극을 밝히는 심리 추적극으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대중에게 첫 공개되어 흥미로운 장르적, 주제적 반전의 쾌감을 전하며 반향을 모은 웰메이드 심리 추적극이다.

배우 김상경이 사건 수사관 ‘김기채’ 역으로 분해 12인의 용의자와 치열한 심리 대결을 펼친다. 엇갈리는 진술 속 묘연해진 범인의 행방이 궁금증을 자극하는 한편, 한정된 공간에서 인물 간 다층적인 서사가 맞물리며 극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오리엔탈 특급 살인’을 오마주한 가상의 공간 ‘오리엔타르 다방’에서 전개되는 추리 게임은 밀도 높은 서사로 관객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Queen 전해영 기자] [사진 인디스토리, 영화사 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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